캐나다 베어마운틴GC,‘황금 곰’ 잭 니클로스의 역작

파이낸셜뉴스       2007.12.06 16:37   수정 : 2014.11.04 15:42기사원문



【밴쿠버=이지연기자】밴쿠버 여행하면 눈 덮인 휘슬러와 스노보드, 스키만을 떠올릴지 모르겠다. 그러나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주도인 빅토리아가 위치한 밴쿠버섬은 골퍼들에게 꼭 둘러봐야 하는 ‘골프 천국’으로도 인기가 높다. 그 중에서도 잭 니클로스가 설계한 베어마운틴GC는 밴쿠버 지역은 물론 캐나다를 대표하는 골프장으로 골퍼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밴쿠버국제공항까지는 약 10시간. 밴쿠버국제공항은 태평양 서부에서 가장 큰 도시인 밴쿠버의 관문답게 위풍당당한 규모를 자랑한다. 한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밴쿠버는 우리에게도 꽤 친숙한 도시라 더 설명이 필요 없지만 밴쿠버에서 비행기로 20여분, 배로 1시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한 이번 여행의 목적지인 밴쿠버섬의 빅토리아는 좀 다르다.

19세기 말 영국 이주민들에 의해 개척된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주도(州道)인 빅토리아는 밴쿠버에 넘버 원의 자리는 빼앗겼지만 가장 영국적인 색채를 느낄 수 있어 해마다 수백만명의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국제적인 관광 도시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는 밴쿠버나 빅토리아 외에도 휘슬러, 로키, 와인 산지로 이름난 톰슨 오카나간 등 6개의 관광 코스로 나뉘는데 휘슬러가 스키어와 스노보더들의 천국이라면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주도인 빅토리아가 위치한 밴쿠버 섬은 골퍼들의 천국으로 손꼽힌다.

캐나다는 땅 덩어리가 광활한 만큼 기후도 지역에 따라 사뭇 다르다. 하지만 브리티시컬럼비아주는 캐나다 중에서도 축복받은 기후를 지닌 곳으로 손꼽을 수 있을 만큼 연중 온화한 기후를 자랑한다. 그 중에서도 큰 축복을 받은 곳이 바로 빅토리아다. 대도시 밴쿠버는 겨울이 되면 비가 내리는 날이 늘어나면서 우중충한 도시 풍경을 만들지만 빅토리아의 강우량은 밴쿠버의 절반밖에 되지 않으며 한 겨울인 12월과 1월에도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일이 없어 사계절 골프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황금 곰’ 잭 니클로스의 역작, 베어마운틴골프클럽

빅토리아 시내에서 북쪽 해안을 따라 20분 거리에 위치한 베어마운틴GC는 밴쿠버 섬은 물론 캐나다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골프 코스 중 한 곳이다. 2003년 개장한 베어마운틴GC는 ‘황금 곰’ 잭 니클로스가 그의 아들 스티브 니클로스와 함께 만든 챔피언십 코스로 개장과 동시에 캐나다의 베스트 코스로 단숨에 뛰어 올랐다. 2005년 미국의 골프 전문지인 ‘골프 다이제스트’에 의해 캐나다 ‘톱3’ 골프장에 선정된 한편 각종 골프 전문지가 선정한 캐나다 베스트 코스에 수차례 꼽히는 등 개장한지 4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미 명문 코스의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604만9600㎡(183만평)의 부지에 호텔과 골프 코스, 그리고 코스를 둘러싸고 고급 빌라가 늘어서 있는 베어마운틴GC의 첫 인상은 ‘고급 휴양지다운 느낌 그 자체’다.

고급 휴양지에 코스의 매력 또한 빠질 수 없다. 올림픽산과 태평양 바다를 훤히 조망할 수 있는 환상적인 지형에 위치한 베어마운틴GC에서의 라운드는 골퍼들의 오감(五感)을 만족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다. 물론 니클로스는 이번에도 호수와 벙커, 그리고 빠른 그린을 이용해 아주 어렵고도 전략적인 코스를 만들어냄으로써 골퍼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7212야드의 전장을 자랑하는 베어마운틴GC는 거리에 대한 부담이 만만치 않을 뿐더러 니클로스 특유의 전략적인 코스 설계 의도를 알아차리지 못한다면 톡톡히 대가를 치러야 하는 코스로 악명이 높다. 하지만 니클로스는 이 코스에서도 골퍼들에게 도전과 실패에 대한 대가를 확실히 제공하고 있다. 14번과 15번 홀 사이에 일명 ‘배팅 홀’로 명명된 19번홀(파3)을 설계해 골퍼들의 도전 욕구를 자극하는 코스 레이아웃은 참으로 니클로스다운 발상이다.

베어마운틴GC는 개장한 지 4년이 지났지만 2008년 또 다른 18홀 개장과 함께 호텔, 리조트의 추가 증설을 목표로 리조트 새단장에 한창이다. 니클로스의 ‘변화무쌍한’ 시도는 현재 진행형이다.

/취재 협조:브리티시관광청한국사무소 www.hellobc.co.kr

■Tour Tips

인천공항에서 밴쿠버까지 에어캐나다가 매일, 대한항공과 싱가포르항공이 주 3회 직항편을 운행한다. 밴쿠버에서 밴쿠버 섬까지는 국내선 또는 페리를 이용하면 된다. 빅토리아는 걸어서 관광할 수 있을 만큼 아담하지만 교외로 나갈 때는 브리티시컬럼비아주(BC) 트랜짓에서 운행하는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캐나다에서 물건을 구입할 때는 주세와 연방세가 부과되어 좀 비싸다는 느낌이 든다.
이 중 연방세는 공항에서 세금 반환 청구서를 작성하고 출국 확인 도장을 받으면 환급 받을 수 있다. 전압은 110V, 한국에서 쓰던 전자제품을 사용하려면 어댑터가 필요하다. 화폐는 캐나다 달러(C$)가 통용되며 1달러는 약 929원이다.

/easygolf@fnnews.com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