⑤·끝/ 외환위기 극복 아르헨티나

파이낸셜뉴스       2008.01.06 17:55   수정 : 2014.11.07 16:07기사원문



지난해 10월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상원의원(55)이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세계 첫 직선 부부 대통령 탄생으로 관심을 모은 아르헨티나.

새 정부는 에너지 위기와 인플레 해결, 경제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출발했다. 전문가들은 페르난데스 정권이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의 성장 위주 경제 정책을 계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 국토의 75% 미 탐사지역

2001년 외환위기를 맞았으나 IMF와 재협상에 성공해 환율, 물가 안정 등에 힘입어 매년 8∼9%의 고도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2006년 부채를 조기 상환, IMF 체제를 탈피했다.

금·은·동 등 광물 및 천연가스·석유 등 에너지 자원이 풍부하게 매장된 세계 주요 자원 보유국이다. 한반도의 약 13배에 이르는 광활한 영토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 국토의 75%가 미 탐사지역으로 남아 있어 잠재력이 매우 크다는 평가다.

반면 제조업 기반이 취약해 가전제품, 기계류, 통신기기 등 공산품은 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전체 인구의 95%가 유럽 이민자들의 백인 후손들로 구성돼 있어 유럽식 소비성향이 있으며 최근 자동차, 정보기술(IT) 제품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우리 기업 현지 법인 확장

우리나라는 아르헨티나에 공산품을 수출하고 농수산물, 광산물을 수입하는 상호 보완적 경협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70∼80년대 삼성전자, LG전자, ㈜대우 등 우리 기업들이 본격 진출을 시작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의 경제위기 심화로 2002년 현대종합상사, 기아자동차, 현대중공업, 국민은행 등이 철수했으며 다수 기업들이 조직을 대폭 축소했다.

2004년 아르헨티나 경제회복 추세에 힘입어 기업들이 현지 조직을 확대, 대우 일렉트로닉스사는 TV, VCR 등 제품의 현지생산을 개시했다. 삼성, LG전자도 현지 법인의 직원 수를 다시 늘리기 시작했다.

현재 삼성, LG, 대우전자 등 가전 3사, 한성, 대림, 동남수산 등 12개 수산회사, 골든 오일, 대우인터내셔널 등이 진출해 있다.

■플랜트 에너지 분야 타깃

아르헨티나는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와 로사리오를 연결하는 고속철도 건설을 비롯해 철도, 터널, 송전선, 천연가스관 등 인프라 건설을 추진 중이다.

국가정보원은 현지 기업들도 건설할 수 있는 도로 등 단순 건설 부문보다는 우리 기업이 경쟁력을 갖고 있는 플랜트 등 고도기술 분야에 진출하는 것이 좋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인프라 건설은 사후 운영 및 관리까지 맡아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자금조달 방식에 대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볼리비아의 천연가스 공급 감축 등으로 에너지난 타개를 위해 석유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에너지 개발 사업은 막대한 자금과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석유공사, 가스공사 등 공기업의 선도투자를 강화하고 컨소시엄을 구성해 진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분석이다.

■복잡하고 과도한 관세 유의

아르헨티나는 과도한 조세제도가 특징이다. 거래 때마다 3%의 영업세를 부과하며 금융 거래시에는 0.6%의 거래세를 징수한다.
수입 때는 관세·통계세 0.5%, 부가세 21%, 추가부과세 10%, 소득세 3%를 선납토록 요구한다.

보수적 성향으로 신규 거래처 발굴이 어렵지만 한번 거래를 시작해 좋은 인상을 주면 다른 경쟁사가 뚫고 들어오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국정원은 아르헨티나 바이어들의 성향과 관련, 업무를 신속히 진행하기보다 시간을 두고 충분히 검토하는 타입이기 때문에 재촉하는 인상을 주면 오히려 역효과가 발생한다고 조언했다.

/khchoi@fnnews.com 최경환기자 도움말=국가정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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