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딜리아니·잔느 ‘애절한 사랑展’

파이낸셜뉴스       2008.02.03 15:07   수정 : 2014.11.07 13:36기사원문



푸른눈에 목인 긴 여인, 모딜리아니의 여인 잔느다.

화가 지망생이자 모딜리아니의 모델이자 부인이었던 잔느는 남편이 죽은 지 이틀 후 투신자살했다. 당시 임신 8개월이었다.

경기 고양 아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열정, 천재를 그리다-모딜리아니와 잔느의 행복하고 슬픈 사랑’전은 잔느의 애절한 사랑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미술사상 가장 잘생긴 화가로 알려진 아메데오 모딜리아니와 그의 연인 잔느 에뷔테른의 전시는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전시회다.

모딜리아니와 잔느의 만남에서부터 죽음, 그리고 죽음 이후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사랑이야기를 주제로 구성됐다. 이번 전시에는 모딜리아니의 작품 45점과 잔느의 작품 65점을 비롯해 이들이 주고 받은 엽서와 잔느의 머리카락 등이 함께 소개된다. 두 연인이 서로를 닮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뭉클한 드로잉도 있다.

긴 목에 위 아래로 늘인 듯한 얼굴, 슬픈 듯 우수 어린 표정. 긴 얼굴은 르네상스 화가 ‘보티첼리’의 영향을 받았다. 눈동자가 없는 눈은 아프리가 가면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러한 모딜리아니의 화풍은 그가 잔느와 함께 지낸 3년 동안 완성된 것. 모딜리아니에게 잔느는 단순한 연인을 넘어 예술적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동료였고 엄마였다.

“내가 당신의 영혼을 알게 되면 당신의 눈동자를 그리게 될 것”이라고 했던 모딜리아니. 그가 그린 잔느의 초상화에는 눈동자가 선명하게 빛난다. 그런데 웬일인지 길고 가느다란 목으로 갸우뚱 고개를 기울인 ‘어깨를 드러낸 잔느’는 깊은 슬픔이 뚝뚝 전해진다. 전시는 3월16일까지. 1577-7766

/hyun@fnnews.com 박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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