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무인도 ‘동물천국’..희귀·멸종위기종 다수 발견

파이낸셜뉴스       2008.02.03 17:24   수정 : 2014.11.07 13:35기사원문



서해안 무인도에서 우리나라에 알려지지 않은 미기록종과 멸종위기 동물이 다수 발견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007년 충남 보령, 전북 군산, 전남 영광지역의 57개 무인도서에서 자연환경조사를 실시해 저어새, 노랑부리백로 등 멸종위기 야생동물 5종과 옆새우류 등 한국 미기록 후보종 7종을 발견했다고 3일 밝혔다.

멸종위기 1급종인 매는 보령시 변도·군산 십이동파도, 영광 대륙도 등 7개 섬에서 발견됐으며 수달, 노랑부리백로, 저어새 등도 영광군 지역 섬에서 서식이 확인됐다.

저어새의 경우 비무장지대를 제외한 지역에서 번식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일 뿐 아니라 유조(어린 새)가 발견됨에 따라 우리나라 최남단 번식지임이 확인됐다.

특히 멸종위기 2급종인 검은머리물떼새는 18개 무인도서에서 무리지어 서식하고 있는 것이 발견돼 이 지역이 적합한 서식환경을 제공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보령 무명도에서는 고유종인 갈색가시이끼벌레가 발견됐다.

미기록 후보종 가운데는 옆새우류 5종이 영광 4개 섬에서, 의병벌레류가 보령 변도에서, 관이끼벌레류가 보령 석도에서 각각 발견됐다.

보령 오도, 외횡견도, 변도 등지에서는 육지에 드물게 나타나는 후박나무군락 및 참식나무군락과 같은 상록활엽수림이 잘 보전돼 있었다.

보물섬으로 알려진 군산 십이동파도는 자연경관이 수려할 뿐 아니라 후박나무 군락 및 소사나무 군락 등 상록활엽수와 해안성 초본식물 등 다양한 식물이 분포, 보전 가치가 매우 뛰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칠산도의 섬들을 포함한 영광군내 무인도서에서는 밀사초군락, 이대군락 등 조류 서식과 번식에 적합한 전형적 무인도 초본층 식생이 특징적으로 발달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독도 등 도서지역의 생태계 보전에 관한 특별법’에 근거한 이번 조사는 2006∼2014년 제2차 무인도서 자연환경조사계획에 따라서 매년 3개 권역에서 권역당 19개 도서를 선정, 지형·경관, 식생 등 7개 분야에 대한 조사를 수행하고 있다.

환경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무인도서의 자연성 및 생물 다양성이 뛰어나거나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희귀종이 서식하는 등 생태적 보전 가치가 높은 도서를 특정도서로 추가 지정해 보전할 계획이다.

/khchoi@fnnews.com 최경환기자

■사진설명=57개 무인도에서 멸종위기 야생동물 및 한국 미기록 후보종이 다량 발견된 가운데 밀사초 군락이 괭이갈매기 번식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는 것으로 밝혀진 전남 영광군 육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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