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의류 밀어낸 늦추위
파이낸셜뉴스
2008.03.06 22:26
수정 : 2014.11.07 11:40기사원문
2월에 닥친 늦추위 때문에 봄 의류 판매가 주춤한 반면 겨울 의류 판매는 오히려 호조를 띤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2월이면 봄 상품 출고가 완료되지만 올해는 유난히 잦은 눈과 추운 날씨로 봄 신상품 출시가 미뤄졌다.
6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2월 초의 경우 의류매장이 100% 봄상품으로 대체되는데 올해는 추운 날씨 때문에 3월 들어서도 겨울 상품 상당량이 진열대를 차지하고 있다.
‘베스띠벨리’, ‘씨’, ‘비키’, ‘지이크’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신원은 2월 겨울상품 매출이 예년보다 늘어났다고 밝혔다. 예년의 경우 2월에는 겨울상품과 봄상품 판매 비중이 4대 6으로 봄상품이 더 많았으나 올해는 5대 5로 매출 비중이 비슷했다고 신원측은 설명했다.
코오롱패션 ‘쿠아’도 2월에 판매되는 겨울상품 비중이 통상적으로 10% 정도였는데 올해는 추운 날씨로 15%까지 늘어났다고 밝혔다. 단가가 높은 겨울상품 판매가 늘어 2월 전체 매출도 전년대비 30% 늘었다. 신원 이은석 대리는 “겨울상품을 많아 팔아서 재고가 줄었고 겨울상품이 단가가 높기 때문에 매출 측면에서는 날씨 덕을 봤다”고 말했다.
추워진 날씨로 봄 메인 상품 출시 시기도 늦춰졌다.
신원은 봄 메인 상품 출시를 3월 초에서 3월 중순으로 미뤘다. 이 대리는 “아직 날씨가 추운 상태에서 봄상품을 내놔봐야 신선함만 떨어지고 매출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아 출시 시기를 미뤘다”고 설명했다.
추운 날씨가 지속되자 의류업체들은 추위를 막으면서도 봄 옷으로도 활용가능한 간절기 아이템을 대폭 늘리는 등 아이디어를 짜고 있다.
쿠아 의류기획팀 이원희 팀장은 “경칩이 지났지만 이상 추위와 눈이 계속되고 있어 날씨와 기온을 고려한 봄상품 전략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박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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