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경실련 “브랜드택시 시스템 업체 특혜의혹”

파이낸셜뉴스       2008.03.25 16:15   수정 : 2014.11.07 09:59기사원문

대구시가 지난해 12월 출범시킨 대구브랜드택시(한마음콜택시)가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시스템구축 업체 선정과정에서 로비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5일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성명을 통해“브랜드 택시 도입에 따른 감리보고서에서 대구브랜드택시 운영이 총체적 부실로 드러나 운영 프로그램이 불법일 가능성이 높다”며 “시스템 구축업체인 (주)웰컴 대표도 이 사실을 일부 시인했다”고 주장했다.

또 경실련은 “브랜드택시의 부실과 파행은 택시 단말기 사업을 해본 적이 없는 업체 선정과 한 번도 응용된 적이 없고 터무니없이 비싼 시스템을 도입한 데서 비롯된 것”이라며 “이는 업체 선정 과정과 단말기 가격의 뒷거래 의혹이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계약과정에서 업체로 선정된 웰컴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증액된 금액으로 계약을 체결했으며 대구법인택시조합도 감리의 지적을 무시하고 시스템 설치를 강행해 로비의혹을 부추였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경실련은 대구시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정 공개와 계약, 감리, 시스템 구축 등 브랜드택시 사업 전 과정에 대한 조사 및 책임 규명과 함께 로비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경실련 관계자는 “브랜드 택시 사업은 14억원이라는 시민의 세금을 투입했다는 점에서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집행됐다고 해도 시비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사업”이라며 “따라서 브랜드 택시의 문제와 ‘로비의혹’은 더욱 철저하게 규명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이번 사태는 관리업체의 시스템 오류와 관련한 기술적 한계 때문”이라며 “앞으로 운영방안을 택시조합 등 관계자들과 협의해 새 시스템 구축으로 시민들의 불편이 최소화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브랜드택시는 대구 법인택시 86개 업체 택시 1240대에 대해 총사업비 32억원(시비14억원, 민자 18억원)을 투입, 위성항법장치(GPS)를 이용한 호출서비스와 신용·교통카드 결제, 현금영수증 발급 등이 가능한 ‘고급형 브랜드택시’ 사업을 시작해 지난해 12월27일부터 운행되고 있으나 시행 3개월도 되지 않아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대구=kjbae@fnnews.com배기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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