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예약판매 ‘이게 뭡니까’
파이낸셜뉴스
2008.05.19 16:39
수정 : 2014.11.07 04:14기사원문
직장인 이모씨(32)는 지난 3월 온라인몰에서 예약판매를 통해 위니아 에어컨(프레스티지 멀티형 PTS-158PAL RA-068LHM)을 212만2000원에 구매했다. 두 달여가 지난 14일 이 제품은 204만3000원으로 싸졌다. 여기에 추가로 5% 적립(10만2150원)을 감안하면 194만750원에 살 수 있어 차액이 무려 18만원이나 났다.
이씨는 온라인몰 측에 항의했으나 “반도체 가격이 떨어져서 가격이 낮아진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을 뿐 어떤 조치도 받을 수 없었다. 이씨는 “예약판매를 이용한 것은 성수기 때 구매가 몰려 설치가 어려운 때를 피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가격도 저렴할 것이라 생각해 이용했으나 속은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지난해 100년 만에 찾아온 무더위 예보와는 달리 올해는 더위에 대한 우려가 없는 데다 삼성과 LG의 광고, 판촉경쟁이 시들해지면서 예약판매의 혜택이 많이 줄고 이는 판매 부진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되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보통 예약판매시 사은품과 함께 고가의 주력 제품을 출시하는 데 고객들의 가격비교를 우려해 성수기 때 동일 모델을 파는 경우는 없다. 그러나 예약판매 특전을 주기 위해 비슷한 모델의 경우 정상판매 때는 5∼10% 정도 가격을 올려 받는 게 정상인데 올해는 가격이 같거나 떨어지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지난 4월 말 에어컨 예약판매를 끝낸 롯데닷컴은 지난 12일부터 즉석쿠폰을 이용해 기존가격보다 10% 낮춰 판매하고 있다. 136만6000원이던 하우젠 벽걸이+벽걸이 홈멀티 에어컨(HM-R127FD) 가격은 지난 11일 이후 122만9400원으로 낮아졌다. LG전자 휘센 벽걸이 에어컨(SC100SCFR)도 86만5000원에서 80만4450원으로 싸졌다.
신세계몰도 LG전자 휘센 싱글아트 에어컨 데이지 FC130SADW의 경우 140만7000원이었으나 이달 들어 10% 할인 쿠폰을 적용해 126만6300원에 판매하고 있다.
GS홈쇼핑은 LG휘센 48.8㎡(F-C150DAM)의 경우 169만원(10만원 상품권)에 팔았으나 15일 현재 10만원 떨어진 159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또 주력제품도 3월에는 180만∼200만원대였으나 현재 140만원대부터 판매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3월 이후 에어컨 판매실적이 현격히 저조하자 관련제품의 가격을 낮춰 판매하고 있다”며 “올해는 성수기가 다가오면 가격이 오르는 예년과 정 반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scoopkoh@fnnews.com고은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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