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화장품 붐 일으킨 ‘토종 명품’
파이낸셜뉴스
2008.06.09 17:01
수정 : 2014.11.07 02:19기사원문
‘인삼을 화장품에도 쓸 수 있을까’란 물음에서 시작한 화장품이 바로 한방화장품의 원조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다.
설화수의 시작은 1973년 선보인 국내 최초 한방화장품 ‘진생삼미’다.
이후 체계적인 연구를 거듭해 1987년 ‘설화’를 출시한 데 이어 1997년 경희대 한의대와 공동연구를 통해 ‘설화’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설화수’를 내놨다.
■‘설화수’ 한방화장품 붐 선도
설화수는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바탕으로 한 독특한 브랜드 철학과 제품력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품 한방화장품으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며 한국 화장품 문화에 새 지평을 열었다.
설화수의 성공사례는 한방화장품 붐을 일으켰다.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연속으로 한국능률협회로부터 여성 기초화장품 브랜드 파워 1위로 인증 받기도 했다.
또한 다국적 컨설팅그룹인 일본능률협회컨설팅이 실시한 글로벌 브랜드 경쟁력지수 조사에서도 2004년과 2005년 2년 연속 여성 기초화장품 부문 1위로 선정됐다. 또 2007년 세계 명품브랜드 선정위원회, 한국수입협회 주관 ‘소비자가 뽑은 세계 명품브랜드 대상’에서 화장품 부문에 선정되는 등 수입브랜드 속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한국의 아름다움과 감성을 담은 브랜드 설화수는 한방 이론을 컨셉트로 한방화장품을 대표하는 브랜드답게 한국적인 문화 감성 전략에 맞는 문화마케팅을 실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문화활동의 하나로 문화명사 모임인 ‘설화클럽’을 운영하며 소속 작가들의 전시·공연 등을 후원, 문화 메세나로서의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왔다.
주한대사 부인들을 대상으로 한 ‘문화나눔 클래스’를 통해 한국 전통문화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계승하고 해외에 알리기 위한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설화수는 VIP고객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행사를 통해 1대 1 케어를 실현함으로써 고객 스스로 특별한 VIP임을 체감하고 자부심을 느끼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타 브랜드와 협력해 VIP고객을 설화수 신규고객으로 영입하기 위한 ‘VIP 문화클래스’ 프로그램 등을 마련했으며 문화 콘텐츠를 이용하고 체험 위주의 뷰티클래스를 병행, 설화수 브랜드에 대한 호감과 관심을 이끌어 내고 있다.
■국내 화장품 1위 명성 바탕으로 홍콩, 영국 등 해외진출 박차
설화수 제품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리는 것은 ‘윤조 에센스’로 2007년에만 153만개가 팔려 725억원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10년 동안 1000만개가량이 판매된 윤조 에센스는 분당 5개가 팔렸으며 단일 제품으로는 국내 최대 판매를 기록한 설화수의 대표 제품이다.
또한 프리미엄 라인인 ‘진설’은 2006년 출시 이후 한해 동안 매달 완판돼 2008년 현재까지 20만개 이상이 판매됐다.
진설은 인천에서 배를 타고 5시간 이상 들어가야 하는 청정지역인 서해 대청도에서 독점 공급되는 100년산 적송(붉은 소나무) 잎에서 추출한 항노화성분이 주성분으로, 그 양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월 2000∼3000개의 제품만 생산된다.
수입브랜드와의 각축장인 백화점에서도 단일 브랜드 매출 1위를 지키며 한국화장품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는 설화수는 2004년 9월 중국시장의 창(窓)이자 아시아의 트렌드를 주도하는 홍콩에 진출했다. 센트럴빌딩에 부티크(boutique) 형태 독립매장을 연 데 이어 세이부백화점에 입점하는 등 하이클래스들이 주로 찾는 고급 쇼핑가에 위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05년 9월 5일에는 영국의 고급백화점으로 홍콩에 아시아 1호 매장을 연 하비 니콜스 백화점에 설화수 3호 매장을 개장했다.
이렇듯 뛰어난 제품력과 전략적 마케팅으로 글로벌 진출을 하고 있는 설화수는 한국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전파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널리 아라비아까지 교역하며 코리아란 이름을 세계 역사에 당당하게 올렸던 고려시대로부터 1000년이 지난 지금 글로벌 감성과 한국적 아름다움, 명품을 만들던 장인의 정성을 모티브로 한 설화수가 글로벌 명품브랜드로 떠오르고 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