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생명 꽃꽃이 동호외 ‘블라썸’

파이낸셜뉴스       2008.06.11 19:18   수정 : 2014.11.07 02:03기사원문



한달에 두번, 빌딩숲인 서울 여의도, 그 중에서도 가장 높은 63빌딩 안에서 꽃으로 수를 놓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대한생명 꽃꽂이 동호회 ‘블라썸’이 그들이다.

지난 1988년 시작해 올해로 20년째인 블라썸은 인사팀, 고객서비스팀, 법인기획팀 등 총 20명의 직원들이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역사 깊은 동호회다. 회원은 여성만 있는 것이 아니다. 현재 남자 직원 2명도 참여하고 있다.

블라썸 회원으로 보험상품개발 업무를 맡고 있는 안병인 과장은 “꽃은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을 정화하는 힘이 있다”며 “수치나 영업실적 등을 보며 지친 심신을 수양하는 데 꽃꽂이가 제격”이라고 말했다.

매월 둘째·넷째주 목요일 정기모임을 갖는 이들은 외부 전문강사를 초빙해 강습을 진행하고 있다.

꽃꽂이가 단순히 꽃을 아름답게 꽂으면 된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꽃꽂이는 꽃과 나무라는 정물을 이용해 공간에 어울리는 색과 선을 만드는 예술작업이라는 것이다.

블라썸은 장미, 튤립 같은 서양화 외에도 산수유, 버들, 치자 같은 동양화를 활용해 다양한 꽃꽂이 활동을 진행해 왔다.

특히 꽃의 원산지와 꽃말 등을 함께 공부하고 꽃꽂이 작품들을 사무실에 놓아두면서 회원들은 부서화합이나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역할도 한다.

홍보실에 근무하는 천미례 사원은 “회원들이 사내 동료들에게 꽃에 대한 다양한 조언을 하면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동호회원들은 수업마다 자신만의 작품을 탄생시키며 1년에 20개 이상 작품을 만들어 왔다.

이런 꽃꽂이 작품들은 빌딩 숲속에서 쉽게 자연을 접할 수 없는 동료들을 위해 작품을 각자의 사무실에 배치한다.

2년 전부터는 꽃꽂이 협회의 공인 자격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실기시험뿐 아니라 화훼재료 관리, 장식 등 필기시험도 함께 통과해야 하는 쉽지 않은 공부였다.

동호회 모임 외에도 틈틈이 모여 시험을 준비해 온 결과 플로리스트로 알려진 ‘화훼장식기능사’ 자격증을 소지한 회원도 4명에 이른다. 뿐만 아니라 동호회원 모두 공인 ‘꽃꽂이회 급수시험’에 참가해 인증서를 받는 등 열성으로 활동하면서 실력도 수준급에 이르게 됐다.


회원들은 갈고 닦은 실력을 바탕으로 서울 여의도 대한생명 본사 63빌딩 로비에서 꽃꽂이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사내 직원들뿐 아니라 관광객 등 많은 사람에게 꽃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동호회 리더를 맡은 법인기획팀 임은주 사원은 “꽃꽂이 이외에도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등 기념일에 선물할 수 있는 작품을 준비해 사내 판매도 기획하고 있다”며 “수익금으로 불우이웃을 돕는 등 뜻 깊은 활동을 펼치는 동호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toadk@fnnews.com 김주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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