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에너지 사업에 집중”
파이낸셜뉴스
2008.07.28 18:15
수정 : 2014.11.06 08:59기사원문
삼성SDI가 오는 2013년까지 매출 10조원대 에너지·디스플레이 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한 ‘제2 창업’에 착수했다. 그동안 디스플레이 부품을 주로 생산해 온 삼성SDI는 내년부터 미래형 배터리를 개발하는 에너지사업에 사력을 집중하게 된다.
또 삼성SDI는 삼성전자와 함께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사업의 협업,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합작사 설립을 추진한다. 이는 삼성SDI와 삼성전자의 디스플레이 중복사업 통합 및 그룹 내 신성장동력 집중 육성책에 따른 것이다.
그는 이날 “삼성SDI가 오는 2013년에 10조원 규모를 달성할 것”이라며 “이 중 에너지 사업의 매출비중은 올해 25%에서 2013년 65%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삼성SDI는 소형 2차전지 중심의 에너지 사업을 차량용 연료전지, 중대형 전지, 차세대 태양전지 등으로 확대 추진한다. ‘초고유가’ 시대에 접어들면서 미래형 에너지사업은 각 기업들이 신규진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다.
그렇지만 차세대 배터리 분야는 향후 10년 내로 대규모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점이 김순택 사장의 가장 큰 고민이 될 전망이다. 태양전지와 연료전지 사업의 경우 여전히 기술개발이 요구되는 분야다. 삼성SDI는 최근 차량용 연료전지 개발을 위해 독일 보쉬와 기술협력 계약을 맺기도 했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SDI는 그동안 디스플레이 부품 사업을 대형화하면서 규모를 키워 왔다”면서 “반면 미래형 전지사업의 경우 당장 돈벌이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기업 애널리스트들조차 삼성 SDI가 단순 배터리 회사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삼성SDI에게 디스플레이 사업은 여전히 알토란 같은 사업이 되고 있다. PDP의 경우 최근 액정표시장치(LCD)와 경쟁 때문에 수익률이 급격히 떨어졌지만 여전히 현금장사가 가능하다. 삼성SDI가 지난해 세계 최초로 대량 양산에 성공한 AM OLED도 글로벌 전자회사에 납품이 미리 예약돼 새로운 돈줄로 급부상해 왔다.
분사 예정인 AM OLED 사업부의 상장을 통해 삼성SDI가 신규 자금 확보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분사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칭)는 9월 중에 삼성SDI의 100% 자회사로 일단 출범하고 김순택 사장이 경영을 임시적으로 맡게 된다.
그 후 연말께 삼성전자와 삼성SDI가 각각 50%씩 지분투자를 하는 형식으로 독립하게 된다. 이 경우 향후 신설법인 경영권은 삼성전자 쪽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삼성SDI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신설법인의 경영을 누가 맡을지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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