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쌀쌀..‘찬공기 알레르기’ 주의

파이낸셜뉴스       2008.09.19 21:02   수정 : 2014.11.06 00:20기사원문



최근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기온때문에 ‘찬공기 알레르기’로 고생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눈과 코가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간지럽고 콧물과 함께 발작성 재치기까지 동반되는 주 증상이다.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조유숙 교수는 19일 “찬 공기 알레르기는 원래 차가운 공기만으로는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다”며 “천식이나 비염을 일으키는 알레르기 체질인 사람이 찬 공기와 만났을 때 발작하듯 눈·코·목구멍에 심한 가려움증과 콧물 재치기를 쏟아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알레르기 증상은 심한 비염으로 발전한다.

■찬공기 알레르기 9월이 심해

문제는 찬 공기의 기준이 온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이라는 것이다. 갑작스럽게 온도가 2∼3도 정도 낮아지면 몸이 반응하기 때문이다. 찬 공기가 알레르기 증상을 촉발시키는 계절은 늦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문턱이 가장 심하다. 초겨울로 접어드는 11월보다 초가을로 접어드는 9월에 훨씬 더 심한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난다. 찬 공기와 함께 쑥 꽃가루가 눈과 코를 자극해 괴롭히기 때문이다. 겨울로 접어드는 환절기는 기온 변화가 더 심하지만 꽃가루가 발생하지 않아 오히려 생활하기 편하다.

찬 공기는 혈관성 비염 증상을 악화시킨다. 혈액 속에 들어있는 단백질이 낮은 온도에 민감하게 반응해 혈액의 흐름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눈이나 코와는 달리 피부에 미치는 찬 공기 알레르기는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한다. 알레르기 체질인 사람은 먼지나 꽃가루 같은 알레르기 원인 물질이 없어도 찬 공기만으로도 심한 두드러기 증상을 보인다. 또 심하게 긁어 2차적 피부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하지만 다른 피부 질환과 달리 긁어도 시원하지 않아 환자들은 괴로움을 느낀다.

■어떻게 치료하나

알레르기 환자들은 피부 반응 검사를 통해 진단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알레르기 원인 물질을 찾아내 그 물질을 피하면 알레르기 잠복 상태를 유지하지 않고 찬 공기와 만나도 다른 사람처럼 아무렇지 않은 상태가 될 수 있다.

약물치료도 할 수도 있다. 각 원인 물질별로 환자에게 약물을 투여해 알레르기 증상을 완전히 치료할 수 있다. 이렇게 약물치료가 된 환자들은 알레르기 증상의 근본적인 문제 요소를 제거했기 때문에 실제로 찬 공기와 만나더라도 전혀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다.

근본적인 치료로 ‘면역치료’가 있다. 이 치료방법은 시간이 다소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몸의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으로 알레르기로 고생한 경험이 많은 환자들이 주로 사용한다.

■미지근한 물 마시기도 도움

하지만 병원을 찾아야 하는 지독한 증상을 나타내는 환자가 아니라면 여러 방법으로 조절하는 법을 배우는 것도 좋다. 환절기에만 찬 공기 알레르기를 앓는 환자들은 대개 천식의 증상으로 많이 나타난다. 이 때는 심폐 활동을 높이는 운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 온도가 낮아진다는 것은 공기 중의 수분 농도가 낮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분이 부족하면 기관지 세포에 자극이 가해져 천식 증상이 심해지고 때로는 발작증상을 보일 때도 있다.

따라서 즉시 활동적인 운동을 멈추고 미지근한 물을 지속적으로 마셔서 호흡기 계통의 수분 정도를 높혀주는 것이 좋다.

또 코와 눈의 가려움을 일으키고 발작적인 재치기 증상도 미지근한 물을 가급적 많이 마시는 것이 증상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이다.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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