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황 가능성 없을것” 손성원 美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
파이낸셜뉴스
2008.11.26 17:20
수정 : 2008.11.26 17:20기사원문
“1920년 대공황이 다시 도래할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손성원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는 26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2009 굿모닝신한증권 리서치포럼’에서 “1920년 미국 대공황 당시와 현재는 많은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손 교수는 “당시 미국 후버정부는 유동성 증가가 요구되던 당시 세금을 올리고 관세를 인상하는 등 실정과 정반대되는 정책을 펼쳐 대공황 도래라는 최악의 상황을 연출했다”며 “반면 현재의 미국 정부는 유동성 증가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현재 낮아진 가격으로 인해 주택 매매시장이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는 점도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 해주는 시그널로 작용할 수 있다고 손 교수는 분석했다.
손 교수는 이어 “대공황 당시 실업률이 25%에 육박했지만 현재는 6.5% 정도에 불과하다”며 “향후 미국 정부가 제로금리 정책을 펼칠 수 있다는 점도 향후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같은 점에서 국내외 경기가 안정세로 돌아설 수 있는 시점을 내년 하반기로 제시했다.
다만 미국을 비롯한 세계경제가 10년 이상 약세를 나타낼 수 있다는 점에서는 우려를 표했다.
또 올해와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을 -0.5%, -1.0%로 제시해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했다. 우리나라에 대해서도 최고 2%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손 교수는 “은행의 레버리지(대출) 축소 및 자동차 등의 소비 급감으로 기업들은 증자와 자산매각을 쉽게 하지 못하는 극한 어려움에 빠져 있다”며 향후 증시 및 부동산 시장이 지속적으로 약세장을 나타내거나 회복속도가 더딜 수 있다는 의견도 함께 개진했다.
손 교수는 현재의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오바마 및 이명박 정부가 선행해야 할 가장 큰 과제로 신뢰성 회복을 제시했다. ‘빅뱅’에 가까운 대규모 프로젝트를 통해 대공황을 극복한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대통령의 선례를 학습하고 이를 최대한 따라야 한다는 얘기다.
손 교수는 “실질적인 정책 성공을 이뤄내지 못했던 루스벨트 대통령이 긍정적인 인물로 기억되는 이유는 대규모 프로젝트 실현, 국민은 물론 시장으로부터의 신뢰성을 회복해 증시가 살아나는 등 효과를 거뒀기 때문”이라며 “오바마 및 이명박 정부도 대규모 정책사업 시행 및 금리 인하, 규제 완화, 감세 등 시장에 활력을 주도록 발빠른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손 교수는 “제너럴모터스(GM)가 파산보호신청을 통해 부분매각하는 방향으로 갈 것으로 보여 한국 자동차회사들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금융 부문에서도 ‘또 다른 삼성’을 육성하는 등 변화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always@fnnews.com 안현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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