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 해외서 돌파구
파이낸셜뉴스
2008.12.18 21:00
수정 : 2008.12.18 21:00기사원문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삼성SDS, LG CNS, SK C&C 등 국내 정보기술(IT) 서비스 업체들이 해외에서 ‘IT 실크로드’를 활발하게 개척해 나가고 있다.
특히 IBM, 오라클 등 글로벌 업체들이 주목하지 않는 중앙아시아, 중동 등지로 시장을 넓히고 기존 산업에 한국형 IT를 접목하는 융합서비스로 가시적인 성과를 이끌어내고 있다.
삼성SDS가 이번 사업을 수주하면 IT서비스 수출로 최고 금액을 기록하게 된다. IBS란 △자동 공조, 난방, 폐쇄회로TV(CCTV), 보안, 빌딩제어시스템 등 빌딩 자동화 부문 △랜, 유선통신망 등 사무자동화 부문 △구내사설교환기, 영상회의시스템 등 통신부문 등으로 구성되며 전체 건축비의 5∼10%를 차지한다. 삼성SDS는 ‘서초삼성타운’ 3개 건물에 IBS를 공급한 것을 비롯해 국립과천과학관, 연세대 ‘연세-삼성도서관’ 등에 최첨단 IBS를 구축한 경험을 갖고 있다. 삼성SDS 관계자는 “현재 두바이 측과 막바지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향후 중국을 위시한 신흥경제국의 행정·사회간접자본(SOC)·물류·금융시스템 시장으로 글로벌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 CNS는 이날 제너럴일렉트릭(GE)의 의료기기 계열사인 GE 헬스케어의 디지털 X레이센서 생산공장에 의료기기 생산설비와 장비 통합제어 소프트웨어(SW)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 분야에서 국내 IT 서비스업체가 미국 시장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 CNS 신재철 사장은 “국내 IT 서비스업체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글로벌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향후 매출의 40%가 해외에서 나올 수 있도록 해외 수출 분야의 다각화와 새로운 비즈니스모델 발굴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LG CNS는 또 몽골,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IT서비스 공급계약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측은 영업비밀이라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는 없지만 이번 사업을 수주하면 올해 목표치 50% 이상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SK C&C도 이날 1200만달러 규모의 ‘몽골 울란바토르 지능형교통시스템(ITS) 구축사업’을 수주했다. SK C&C는 이번 사업 수주로 수출 1억달러(1억590만달러) 시대를 열었다. SK C&C의 ITS사업은 선단형 수출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ITS사업이 확대될수록 우리나라의 솔루션 업체와 중소 개발업체의 동반진출 기회도 그만큼 늘어나기 때문이다. SK C&C는 앞서 7650만달러 규모의 아제르바이잔 ITS구축사업을 수주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전자정부와 같은 우리나라의 우수한 IT 서비스모델 수출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IT 서비스의 세계 시장 규모는 지난해 700조원이 넘은 것으로 추산되지만 국내 시장 규모는 17조원에 불과하다. 비율로 따지면 2.4%에도 못 미친다. 국내 IT 업계가 세계로 눈을 돌려야 하는 이유다.
/kmh@fnnews.com 김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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