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릿(winglet)

파이낸셜뉴스       2009.01.12 18:10   수정 : 2009.01.12 18:10기사원문



날렵하게 뻗은 비행기의 날개를 따라 수평으로 곧게 움직이던 시선이 갑자기 위로 향한다. 마치 작은 꼬리 날개처럼 날개 끝에 달려 있는 이 부분의 용도는 무엇일까.

비행을 방해할 것 같은 이것은 항공기 운항 거리를 수백㎞씩이나 늘려주는 효자 부품으로 윙릿(winglet)이라는 것이다. 윙릿의 역할은 바로 공기 저항을 줄여주는 것. 고속 비행 시 날개 끝에 생기는 소용돌이를 없애 주어 날개를 지나는 공기의 흐름을 수월하게 만드는 것이 원리다. 거기에 이 작은 날개 위에서 발생하는 양력(揚力)을 또 다른 추진력으로 활용할 수 있다니 생각할수록 귀한 부품이다. 이렇게 좋은 부품이라면 모든 비행기에 모두 달려 있어야 하지만 그렇지는 않다. 대표적 경우가 바로 전투기다. 전투기의 경우 날개 모양이 일반 여객기와 달리 양 날개 사이의 각도가 줄어든 삼각형 모양이라 공기 소용돌이는 날개 끝이 아닌 날개 뒤쪽에 생기게 된다.
그런 이유로 윙릿의 장착은 공기 저항을 감소시키기보다는 오히려 전체 중량만을 증가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장착하지 않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얼핏 보면 작아 보이는 윙릿이 생각보다 작지 않다. B747400 기준으로 폭 3m, 높이 1.8m로 건장한 성인 남자 키만 하다.

/자료=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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