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입시 출제위원 합숙소에 침입자?
파이낸셜뉴스
2009.01.14 22:28
수정 : 2009.01.14 22:28기사원문
외부인 출입이 엄격 통제되는 서울대 입시 출제위원 합숙소에 침입자가 있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14일 서울대와 호텔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5일 새벽 서울 모 특급호텔에 마련된 2009학년도 서울대 수시모집 논술 및 구술·면접고사 출제위원 합숙소에 호텔 경비 용역업체 직원이 허가 없이 들어갔다 적발됐다.
서울대 입학관리본부는 당시 한 출제위원으로부터 낯선 사람 침입 신고를 받고 호텔 관계자 입회 하에 침입자 신병을 확보, 자체 조사를 벌인 결과 침입자는 호텔에 근무하는 외부 경비용역업체 직원 S씨(21)로 드러났다.
호텔 복도에 설치돼 있던 폐쇄회로(CC) TV 분석 결과 S씨는 이날 새벽 1시35분께 자연계열 구술·면접 출제위원들이 묵는 12층 복도를 3∼4분간 돌아다니며 열려 있는 방문 5∼6개를 닫다가 출제위원에게 적발되는 장면이 녹화돼 있다. 해당 용역 업체 측은 "(S씨가) 순찰하다가 (테이프가) 끊어져 있는 걸 보고 들어갔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당사자 동의를 얻어 휴대폰 통화내역 등을 조사했으나 특별히 의심스러운 점은 없다고 결론짓고 조사를 종결했다.
서울대는 이에 따라 합숙장소 중도 변경이나 고사일 연기, 문제 변경, 수사 의뢰 등 다른 후속 조치는 취하지 않고 예정대로 같은 달 27∼29일 수시모집 논술·구술·면접고사를 치르는 등 입시 일정을 정상 진행했다.
김영정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은 "문제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수사를 의뢰했겠지만 확인 결과 그런 가능성이 전혀 없었고 합숙 초기여서 아직 문제가 출제되지도 않은 상태였다"고 해명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