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깜빡깜빡’은 눈 건강 주의보!

파이낸셜뉴스       2009.02.23 17:03   수정 : 2014.11.07 10:09기사원문



주부 김 모씨는 최근 일곱 살 아들이 눈을 심하게 깜빡거리고 찡그리는 것을 발견했다. 눈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혹 ‘틱장애’는 아닌지 걱정했던 김씨는 안과를 찾았다.

검사결과 아이의 증세는 단순 알레르기 결막염으로 인한 것이었고 간단한 처방과 치료로 증세가 한결 나아져 걱정을 덜게 됐다.

간혹 눈을 심하게 깜빡이는 사람을 볼 수 있다. 이들은 유독 깜빡이는 동작이 크거나 자주 깜빡거려 정서불안으로 오인되는 경우도 흔하다. 단순히 습관적 깜빡임이라면 주의환기나 본인의 노력으로도 쉽게 개선될 수 있으나 안과질환이나 신경정신과적 원인으로 눈 깜빡임이 문제가 되는 경우도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원인 없는 눈 깜빡임은 없다

개인별로 차이가 있지만 사람은 1분에 약 20번에서 40번까지 눈을 깜빡인다. 안구 표면에 눈물을 퍼뜨려 주어 눈의 건조함을 막기 위해서다. 이처럼 눈을 보호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하는 일상적인 깜빡임 외에 비정상적인 깜빡임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빛사랑안과 이동호 원장은 23일 “눈깜빡임으로 인해 병원을 찾은 어린이의 경우 90% 이상이 알레르기성 결막염 때문”이라며 “나머지는 안구건조증 및 부안검 등으로 인해 병원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이들의 경우 결막염이 생기면 가려움이나 자극감을 눈 깜빡임으로 해소하려는 경향도 있다.

■비정상적인 눈 깜빡임 안질환의 신호

눈이 건조해져서 뻑뻑한 느낌이 드는 ‘안구건조증’은 일시적으로 깜빡임이 심해질 수 있다. 이 때 안약을 처방받아 점안하면 증상이 다소 개선될 수 있다.

이 원장은 “최근 온난화가 심해지면서 계절과 상관없이 알레르기성 결막염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결막염이 원인이 되어 깜빡임 증상이 나타난 경우 간단한 치료만으로도 크게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진단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눈꺼풀에 살이 많아 눈썹이 눈을 찌르는 부안검이 있을 때에도 눈 깜빡임 증상이 나타난다. 부안검으로 인한 눈 깜빡임은 증상이 갑자기 생기지 않으며 보통 오래 전부터 지속됐을 가능성이 높다.

눈에 닿는 속눈썹이 별로 없다면 속눈썹을 뽑아주면 불편이 해소된다. 하지만 눈을 찌르는 눈썹의 면적이 넓고 일상생활이 힘들다면 눈꺼풀을 올려주는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근육 움직이면 틱 장애 의심

비정상적 눈 깜빡임의 원인으로 안질환 외에 신경정신과적 질환인 틱(Tic)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눈 깜빡임이 문제가 되어 안과를 찾은 환자 중 약 1% 미만으로 소수다.

하지만 안질환 및 알레르기 치료를 선행한 후에도 깜빡임 증상이 없어지지 않고 계속되는 경우 특히 눈을 깜빡이면서 안면이나 목, 어깨, 관절 등을 씰룩거리는 증상이 동반된다면 틱을 의심할 수 있다.


아이들의 눈 깜빡임은 질환으로 보지 않고 단순한 습관으로 여겨 간과하기 쉽다. 질환에 의한 2차 증상임에도 원인치료 없이 야단치거나 잔소리를 할 경우 불안심리 때문에 오히려 병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조기에 발견하여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게 좋다.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사진설명=빛사랑안과 이동호 원장이 어린이의 눈을 검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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