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드라큘라’로 돌아온 개그우먼 김미려
파이낸셜뉴스
2009.04.02 08:29
수정 : 2009.04.02 07:54기사원문
“저 그렇게 오래 쉬지도 않았어요”
한동안 TV에서 볼 수 없었던 개그우먼 김미려(28)의 항변이다.
공중파 개그프로그램의 ‘사모님’ 코너로 객석을 휘어잡던 때가 2006년이다. 1년 동안은 인기에 취해 정신이 없었다. 따로 다이어트를 하지 않아도 살이 쪽쪽 빠질만큼 바빴다. 그러곤 케이블 TV 드라마 ‘여사부일체’ 촬영에 돌입했다.
3일부터 서울 대학로 상상 나눔 씨어터에서 공연하는 이 작품에서 그는 개성이 강한 연극 배우 마리화나 역을 맡고 있다.
“널리 알려진 코믹 호러 영화 ‘아담스 패밀리’의 작가 릭 애보트가 쓴 뮤지컬이에요. 미국에서 30년간 공연됐다고 하더라구요. 마리화나 역은 원작과 많이 달라 저 만의 색깔을 담아 표현해 낼 수 있어 좋았어요.”
그는 첫 작품인 ‘시스터소울’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이유를 콕 집어 말한다.
“방송 활동과 병행하느라 바쁠 때였어요. 동료 배우들과의 호흡을 위해선 연습 시간 외에도 많은 시간을 투자했어야했는데 그러질 못했죠. 매니저와 늘 함께 다니는데다 TV 출연을 위해 다이어트를 하느라 모임에도 잘 안나갔어요.”
모두 9명이 출연하는 이 작품에서 그는 여배우 중 막내다. 이번엔 동료 배우들 속에 완벽하게 녹아드는 것이 목표다. 그러기위해 평소엔 매니저도 대동하지 않고 청소 등 궂은 일은 나서서 하는 편이다.
개그우먼으로 활동할 때엔 일주일 내내 아이디어 회의를 한 뒤 고작 5분여의 방송으로 평가받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2시간의 러닝타임이 벅차긴 하지만 매일 매일 새로운 기회가 주어지기에 신이 난다.
“만약 오늘 제가 한 공연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새롭게 고치고 연습해 내일 더 잘 하면 되요. 하루 하루 발전한다는 생각이 드니 의욕이 샘솟아요. 기량을 쌓아 더 큰 무대에 서고 싶습니다.”
/wild@fnnews.com박하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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