⑦ 퍼팅 그린에서 볼 치는 순서
파이낸셜뉴스
2009.05.07 18:35
수정 : 2009.05.07 18:35기사원문
볼을 치는 순서에 대한 기본적인 원칙은 2가지다. 첫째, 볼이 어디에 있든 간에 홀에서 멀리 있는 볼이 먼저 플레이되어야 한다. 둘째, 특정 플레이어에게 유리함을 주기 위해서 순서를 바꾼 것이 아니라면 순서가 바뀌어도 벌타가 없다.
이런 기본 원칙을 지키면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볼이 퍼팅 그린에 있을 때는 특히 조심해야 할 점이 있다. 예를 들어 A, B 두 사람의 볼 중에서 B의 볼이 홀에서 더 멀리 있고 온그린 상태라고 가정해 보자. A의 볼은 온그린이든 아니든 간에 상관없이 다음 사항을 조심해야 한다. B가 퍼팅한 볼이 멈추기 전에 A가 자신의 볼에 스트로크(퍼팅 혹은 치핑)를 했다면 “퍼팅그린에서 친 상대방의 볼이 멈추기 전에 자신의 볼에 스트로크를 하면 안 된다”는 ‘룰16-1f’를 어긴 것이 되어 A는 2벌타를 받는다.
사실 퍼팅 그린에서는 통상적으로 순서를 바꿔 치는 경우를 많이 경험하게 된다. 더 멀리 있는 B가 퍼팅하여 홀에 아주 가깝게 붙였고 다음 순서는 당연히 A가 퍼팅할 차례이지만 B가 먼저 가볍게 톡 쳐서 홀아웃 하는 경우가 많다. 투어 프로들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 경우는 특별하게 어느 누구에게 유리함을 주기 위해서 순서를 바꾼 것이 아니니까 벌타는 없다.
그러나 이 과정을 좀더 세심히 따져 보면 다음과 같은 룰 상의 절차가 생략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온그린 상태의 볼에 대해서는 마킹하고 집어들어서 닦을 수 있으며 마킹하지 않고 그대로 둬도 된다. 홀에 아주 가깝게 붙은 B의 볼을 그냥 두었을 때 A는 자신의 볼 진로에 방해될 것을 염려해서 B의 볼을 치워달라고 요구할 권리가 있다. 이 때 B는 2가지 중에서 하나의 행동을 취해야만 한다. 첫째, 마킹하고 볼을 집어드는 것이다. 둘째, 자신이 먼저 플레이하는 것이다(룰22-2). 따라서 홀에 가까이 붙은 볼을 순서를 바꿔 먼저 플레이 하는 것은 이런 절차를 건너 뛴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렇듯 골프룰에 관한 한 퍼팅 그린에서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상대방 퍼팅 라인을 밟지 않아야 하고 상대방 볼의 움직임도 관찰해야 하며 상대방 퍼팅 시에 방해가 되지 않을 위치에 서 있어야 한다. 물론 이런 것은 룰에 의한 강제사항이 아니라 에티켓이지만 에티켓을 반복적으로 어기거나 상대에게 불편을 주는 행동을 계속하면 룰에 의해 출장정지를 당할 수 있다.
퍼팅 그린과 관련해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에티켓은 마지막 플레이어가 퍼팅하여 홀아웃할 때까지 퍼팅 그린 혹은 그 근처에 같이 있어주라는 것이다. 마지막 플레이어가 아직 퍼팅을 마치지 않았는데 상대방들은 모두 카트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다면 혼자 하는 게임이나 마찬가지이다. 흔히 골프를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스포츠라고 하지만 혼자서 라운드하면 재미가 전혀 없다.
/조영재 골프룰 칼럼니스트 (골프스카이 1:1 규칙) 골프지도자협회 영국지부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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