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강진 옹기마을..장인의 손맛 옹기 깊숙이
파이낸셜뉴스
2009.06.04 16:53
수정 : 2009.06.04 16:53기사원문
여기에 강진을 대표하는 청자와 옹기가 더해지면 그야말로 ‘남도답사 1번지’라 하기에 손색이 없다. 오늘 날까지 오랜 세월 동안 이 같은 문화를 지켜 올 수 있었던 것은 이곳 사람들만의 옛것에 대한 각별한 애착 때문. 특히 아직도 옛날 방식 그대로를 고집하며 옹기를 만들고 청자를 빚는 손길과 정성에서 옛문화의 향취가 느껴진다.
강진읍에서 23번 국도를 타고 마량면을 향해 내달리는 해안도로. 강진만을 끼고 시원스레 뻗은 이 길을 따라가다 보면 이내 옹기마을 칠량 봉황리에 닿는다. 마을 생김새가 봉황을 닮았다 해서 ‘봉황마을’이라 불리는 이곳은 지난 1970년대까지 많은 옹기집들이 모여 칠량옹기촌을 형성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그 명맥이 겨우 이어지고 있는 정도. 당시 장독대가 필요없는 아파트가 등장하고 편리한 플라스틱 용기가 나오면서 옹기의 수요가 급격히 줄어든 탓이다.
마을에는 곳곳에 남아 있는 가마터와 갯벌을 터전으로 오늘날까지 칠량옹기의 맥을 이어오고 있는 장인이 있다. 바로 무형문화재로 지정받은 정윤석옹과 그의 아들 정영균씨.
이들은 지금도 옛날식 옹기제작법만을 고수한다. 보통은 흙을 둥글게 말아 만드는 개타래미기법을 쓰지만 이들 부자는 물레를 돌려가며 마치 둥그런 체처럼 쌓아 올리는 쳇바퀴타래미기법으로 만드는 것.
근처 칠량옹기 전시장에 들르면 뽀얀 먼지를 뒤집어 쓴 짙은 갈색의 투박한 옹기들과 작업장 한쪽에 유약을 바르고 가마에 들어갈 옹기들이 새색시처럼 뽀얀 얼굴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이곳에서는 직접 옹기를 만들어 볼 수도 있다. 20명 내외로 옹기 빚기 시연과 발물레를 돌리며 체험을 할 수 있는 것. 요금을 받지는 않지만 제대로 옹기를 체험해 볼 요량이면 전화예약은 꼭 필요하다.
이곳에는 칠량옹기와 다른 지역 옹기를 비교해 볼 수 있는 옹기전시장을 비롯, 9세기께부터 14세기까지 고려청자 맥을 살펴 볼 수 있는 청자박물관, 그리고 지금껏 그 맥을 잇고 있는 강진도요가 자리해 있다.
박물관 입구에는 질박한 옹기를 실어 날랐던 돛단배 풍선과 함께 옛 가마터의 모습을 간직한 사당리 고려청자가마터도 그대로 남아 있다. 이곳 박물관에서 정수사 방면으로 가다 만나는 푸조나무(천연기념물 제35호)도 눈길을 끈다. 수령이 자그마치 500년이나 된 나무 모습은 마치 하나의 커다란 산과도 같다. 이와 함께 남도 강진의 드넓은 갯벌에는 게와 짱뚱어, 갯고둥 등 다양한 생명체들이 살아 숨쉬고 있다. 갯벌에 발을 담그면 신비로운 생태감이 느껴지고 끊임없이 뽀글뽀글거리는 소리가 강진의 매력에 빠져들게 한다.
/dksong@fnnews.com 송동근기자
■찾아가는 길
-KTX : 서울∼광주역, 1일 9회 운행, 광주∼강진 버스(25분 간격, 1시간 40분)
서울∼목포역, 1일 9회 운행, 목포∼강진 버스(1일 23회 운행, 1시간)
-버 스 : 서울 센트럴시티(호남선) 1일 6회 운행(7:30∼17:40)
부산 30분 간격 1일 22회 운행, 광주 30분 간격 수시 운행
강진읍에서 마량행 버스(1일 22회 운행)이용, 봉황리서 내려 봉황마을 도보.
-자가용: 서울∼서서울 요금소∼서해안고속도로 목포IC∼영암·강진방면 2번국도∼칠량면 목리 교차로∼마량 방면 23번 국도∼칠량면 방면 좌회전 후 봉황리방면∼칠량옹기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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