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레알파리,이마트 매장서 철수

파이낸셜뉴스       2009.07.13 17:34   수정 : 2009.07.13 17:34기사원문



로레알그룹의 시판 브랜드인 로레알파리가 이마트에서 철수된다.

이마트 약 40개 매장에 입점돼 있는 로레알파리는 최근 프랑스 본사로부터 이마트에서 철수하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13일 밝혔다.

로레알파리는 대형마트 가운데 이마트에만 단독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최근 로레알파리 측이 매장을 철수하겠다고 밝혀와 현재 철수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로레알이 빠진 자리에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점포마다 특성이 다른 만큼 한 브랜드가 모두 들어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레알파리가 이마트에서 철수하기로 한 것은 매출부진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로레알파리는 세계적인 브랜드이지만 국내에서는 로레알그룹의 백화점 브랜드인 랑콤, 키엘, 비오템 등의 브랜드에 비해 실적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화장품 매출신장률이 높았던 지난해의 경우 이마트 화장품 전체 매출성장률은 13%였던 반면 로레알파리는 약 2%에 그쳤다고 이마트 측은 밝혔다.

반면 백화점 브랜드인 키엘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2배 넘게 신장하는 등 두드러진 실적을 내면서 로레알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1830억원을 기록, 수입화장품 업체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세계적인 화장품 업체인 로레알그룹의 시판브랜드인 로레알파리가 유독 국내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에 대해 업계는 시판영업의 경우 방대한 조직과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P&G도 백화점 브랜드인 SK-Ⅱ는 일찌감치 국내에 들여왔지만 시판브랜드인 올레이(OLAY)는 아직 국내에 론칭하지 않았다. 국내 화장품 업체 관계자는 “백화점은 주요 도시에 몇개 있는 정도이지만 시판인 화장품 전문점이나 대형마트는 지방까지 모두 장악을 해야하기 때문에 외국계 기업이 진출해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국내 화장품 업체들이 아리따움, 뷰티플렉스 등 자체유통망을 통해 시판영업을 강화하면서 로레알파리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결국 주요 시판경로였던 이마트에서까지 철수하면서 로레알그룹이 국내에서 로레알파리 브랜드 철수 수순을 밟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화장품업체 관계자는 “시판영업이 더욱 어려워지자 현재 잘되고 있는 백화점 브랜드를 더욱 키우는 ‘선택과 집중’ 방식을 택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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