뻑뻑한 눈..눈꺼풀 여드름이 문제
파이낸셜뉴스
2009.08.10 16:47
수정 : 2009.08.10 16:47기사원문
20대 후반 직장인 한 모씨는 몇 개월 전부터 눈이 뻑뻑하고 쿡쿡 찔리는 느낌을 받았다. 한씨는 직업상 하루 종일 모니터를 봐야 하고 오랫동안 콘택트렌즈를 착용했기 때문에 안구건조증을 의심했다. 이 때문에 렌즈 대신 옛날에 사용하던 안경을 꺼내 쓰고 인공눈물도 넣어봤지만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다.
안과를 찾은 한씨는 눈물분비량이 정상임에도 불구하고 안구건조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 원인은 눈꺼풀에 생긴 염증. 누네안과병원 최재호 원장은 10일 “한씨의 경우 안구건조증 치료를 하기 전에 먼저 눈의 염증을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구건조증은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7명이 경험하는 흔한 질환이다. 이 증상은 여성 호르몬이 감소하는 폐경기 여성들에게 주로 나타난다. 하지만 최근엔 장시간 컴퓨터 모니터 사용과 건조한 실내 공기, 콘택트렌즈의 사용으로 인해 젊은 사람에게도 많이 발병한다. 또 무더운 여름철 에어컨이 켜진 실내나 차 안에서 오랫동안 머무를 때도 생기기 쉽다.
안구건조증이 나타나면 눈에서 윤활유 역할을 하는 눈물의 양이 적어져 눈이 뻑뻑하고 충혈된다. 이 때 인공눈물로 부족한 눈물을 넣어 주고 잠시 휴식을 취하면 건조한 증상이 어느 정도 해소된다. 하지만 인공눈물을 사용해도 불편함이 없어지지 않거나 효과가 일시적이라면 ‘안검염(눈꺼풀염)’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안구건조증 환자 60∼70%에 발생
안검염은 눈꺼풀 안쪽에 있는 20∼25개의 미세한 ‘기름샘(마이봄샘)’이 노폐물이나 세균에 막혀 기름기를 배출하지 못해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안검염 발생원인은 여드름 생성원인과 흡사해 일명 ‘눈꺼풀 여드름’이라 불린다. 실제 만성안구건조증 환자의 60∼70%는 안검염이 주 원인이다.
기름샘에서 배출되는 기름은 각막의 수분층을 덮어 눈물이 빨리 마르는 것을 막아준다. 하지만 안검염으로 인해 기름이 제때 만들어지지 않거나 비정상적인 기름이 생성되면 눈에서 눈물이 빨리 증발해 안구건조증을 일으키거나 증상을 악화시킨다. 따라서 안검염이 있으면 눈이 뻑뻑하거나 쿡쿡 찔리는 듯한 느낌을 자주 받는다.
일반적으로 안검염이 생기면 건성안과 함께 눈꺼풀이 빨갛게 붓고 눈꺼풀 피부가 비늘처럼 하얗게 일어나며 눈곱이 많이 끼는 증상이 나타난다. 또 속눈썹 모낭과 눈꺼풀 기름샘까지 침투한 염증 때문에 속눈썹이 빠지기도 한다. 심할 경우 세균 독소에 대한 과민 반응으로 인해 각막 가장자리가 하얗게 변하는 ‘각막궤양’이 발생할 수도 있다.
■평소 눈꺼풀 청결하게 관리해야
안검염을 치료하려면 안과에서 안검염 원인이 되는 피지를 짜거나 안검염의 원인이 되는 세균을 없애기 위한 항생제 안약이나 내복약을 처방한다.
하지만 환자가 생활 속에서 안건염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 그중 눈꺼풀 위생 관리가 우선이다. 눈꺼풀 온찜질, 마사지, 스크럽 등이 생활 속에서 쉽게 할 수 방법이다. 눈꺼풀과 속눈썹 부위의 청결은 항상 유지해야 한다.
최 원장은 “안검염을 예방하려면 귀가 후 눈꺼풀 위에 따뜻한 스팀타월을 5분 정도 올려놓은 뒤 깨끗한 손과 세척액이 묻은 면봉이나 거즈 등으로 속눈썹 주변을 문질러 눈의 청결을 유지해 주면 좋다”고 설명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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