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한국과학자, 동전크기 핵전지 개발
파이낸셜뉴스
2009.10.09 17:02
수정 : 2009.10.09 17:02기사원문
재미 한국 과학자가 1센트짜리 동전 크기의 ‘핵전지(nuclear battery)’ 개발에 성공했다.
미국 미주리대 전기컴퓨터공학과 권재완 교수는 아주 작은 전기기계시스템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동전 크기의 핵전지를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물리학 학술지 ‘저널 오브 어플라이드 피직스 레터스(JAPL)’에 게재됐다.
방사성 물질은 붕괴하면서 하전입자를 방출하는데 이를 이용하면 전기를 만들수 있다. 이 방식의 핵전지는 이미 군사 또는 우주분야에서 사용되고 있으나 크기가 아주 큰 단점이 있다. 하지만 핵전지는 동력원인 방사성 동위원소가 최고 수백년에 이르는 긴 기간에 전력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하게 응용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권 교수는 인터넷 과학매체 ‘사이언스데일리’에서 “방사성 동위원소를 활용해 만든 이 핵전지는 단위면적당 전력밀도가 화학전지보다 100만배 높다”면서 “사람들이 ‘핵(nuclear)’이라고 하면 아주 위험하다는 생각을 하지만 핵 동력원은 이미 심장박동 조절장치와 인공위성 등 다양한 장치에 안전하게 동력을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이언스데일리는 이 연구결과는 핵전지를 동전크기로 만들었다는 점 외에 고체 반도체 대신 액체 반도체를 이용했다는 점에서도 혁신적이라고 평가했다.
권 교수는 “방사성 물질을 사용하는 전지에서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방사능 때문에 전기를 모으는 고체 반도체의 격자구조가 손상될 수 있다는 점”이라면서 “액체반도체를 이용함으로써 이런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economist@fnnews.com이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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