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형불일치 신장 재이식 첫 성공
파이낸셜뉴스
2009.12.06 14:56
수정 : 2009.12.06 14:56기사원문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이 이식심장에서 거부반응이 나타나 재이식이 불가능한 것으로 판정받은 환자에게혈액형이 다른 언니의 신장을 이식하는데 성공했다.
이 병원 장기이식센터 양철우(신장내과)·문인성(이식외과) 교수팀은 지난 1989년 첫번째 신장이식 이후 만성거부반응으로 이식된 신장의 기능을 상실한 채 만성 거부반응에 시달려 온 41세 여성(O형)에게 B형 혈액형을 가진언니(44)의 신장을 새로 이식하는데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시술은 지난 10월 19일 이뤄졌으며, 두 사람 모두 건강하다고 의료진은 덧붙였다.
당시 이 환자는 신장 재이식을 하려 했지만 첫번째 이식 실패에 따른 항체가 몸 안에 다량으로 형성돼 이식이 불가능했다.
의료진은 혈액형이 호환되지 않는 환자의 언니 신장을 이식키로 하고 올해 7월부터 환자 체내의 항체를 제거하기 위해 ‘B임파구’에 대한 항체주사를 투여하고, 혈장교환과 면역글로불린 투여 등의 시술을 거쳐 새 신장을 이식했다.
이 결과 이식된 신장의 기능이 1주일만에 정상으로 회복됐으며, 1개월째에는 급성거부반응 없이 정상적인 이식신장의 기능을 유지했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양철우 교수는 “이번 환자는 이미 체내에 항체가 형성돼 이식신장에 거부반응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은 ‘감작’ 상태였다”면서 “국내 최초로 장기이식의 큰 장벽인 ‘감작’과 ‘혈액형 불일치’를 동시에 극복한 성공 사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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