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홀딩스, 경영권 분쟁 진실은?
파이낸셜뉴스
2009.12.09 16:28
수정 : 2009.12.09 16:28기사원문
녹십자홀딩스가 또다시 경영권분쟁 의혹에 휘말렸다.
지난 8일 녹십자홀딩스는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 친인척인 허서연, 허서희 씨가 보유 주식 각 4만3000주, 총 8만6000주를 한국금융증권에 담보로 제공하고 일반자금 대출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타계한 허영섭 전 녹십자홀딩스 회장의 동생인 허동섭 한일시멘트 회장의 딸이다. 9일 녹십자홀딩스 종가(9만500원) 기준 8만6000주 시가는 77억8300만원. 일반적으로 주식시가의 50% 수준에서 주식담보 대출이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허씨 자매가 마련한 자금은 39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녹십자홀딩스측은 허씨 자매의 대출금은 한일건설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한 자금이라고 반박했다. 현재 한일건설은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559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청약일은 9∼10일이다. 한일시멘트와 허동섭 회장은 현재 한일건설 지분 35.17% 보유한 최대주주다. 허씨 자매는 한일건설 지분을 각 3.81%씩 보유하고 있는 주요주주다.
녹십자홀딩스 관계자는 “현재 유언효력정지 소송이 제기된 상태이기 때문에 경영권 분쟁에 대한 의혹이 자꾸 제기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 자금은 한일건설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한 자금일 뿐 녹십자홀딩스 주식매수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녹십자홀딩스의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크게 보는 이유는 지분구조 때문이다. 현재 고 허 회장 일가는 녹십자홀딩스 지분의 17.61%를 보유하고 있으며, 허일섭 현 녹십자홀딩스 대표 일가는 10.47%를 보유 중이다. 허동섭 회장을 포함한 나머지 일가 구성원들의 지분을 합하면 14.9%. 따라서 어느 한쪽이 지분 매입에 나서게 될 경우 경영권은 쉽게 가져올 수 있게 된다.
회사측 관계자는 “녹십자홀딩스 지분구조상 경영권 분쟁에 대한 의혹이 계속 제기 되고 있고 주가도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언젠가는 충분히 개연성이 있을 수 있지만 아직까지는 추측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녹십자홀딩스 주가는 전일보다 5.23% 급등한 9만500원을 기록하며 4일 연속 급등세를 지속했다.
/seilee@fnnews.com이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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