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장자연 리스트’ 최대화두
파이낸셜뉴스
2009.12.27 16:46
수정 : 2009.12.27 16:46기사원문
한·중·일 세 나라에서 올 한해 가장 관심을 끈 화제는 무엇일까요. 파이낸셜뉴스는 구글코리아와 함께 세 나라의 구글 급상승 검색어로 2009년의 화두를 돌아보는 연말 결산 특집을 마련했습니다.
한국에서 올 한해 최대 화두가 된 단어는 다름아닌 ‘장자연 리스트’였습니다. 올해 최고의 화제작인 ‘꽃보다 남자’에 출연한 탤런트 장자연씨가 지난 3월 돌연 숨진 채 발견됐는데요. 그녀의 친필 유서엔 소속사에 의한 폭행 및 술자리 강요, 성접대 강요 등의 내용이 포함돼 커다란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2009년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신종플루도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신종플루는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켜 생긴 새로운 바이러스로 인한 호흡기 질환으로, 올해 3월 미국에서 처음으로 발견됐습니다. 국내에서도 지난 8월 신종플루 첫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전국적으로 공포가 확산된 바 있습니다.
중국에서 화두가 된 인물은 ‘저우리보’입니다. 우리에게 낯선 그는 중국의 고위지도자들을 풍자하는 유머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코미디언인데요. 저우리보는 지난 81년에 데뷔한 이래 TV에 단 한번도 출연해본 적이 없을 정도로 무명이었지만 최근 정치풍자 만담이 인기를 얻으면서 마오쩌둥에서 원자바오까지 전·현직 정치지도자들을 능숙하게 풍자하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의 인기는 폐쇄적인 성격의 중국사회가 변하고 있다는 증거로 보이네요.
‘무림영웅’이라는 웹게임도 급상승 검색어에 올랐습니다. 이 게임은 춘추전국시대 인물들을 선택해 다른 나라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쟁취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온소프트가 한글화 작업을 거쳐 국내에도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네요. 특히 ‘DNF 공식사이트’도 중국 내 급상승 검색어에 올라 한국 게임의 인기를 실감케 했는데요. DNF란 한국업체 네오플이 개발한 인기 온라인게임인 ‘던전 앤 파이터(Dungeon & Fighter)’를 말합니다. 세계적으로 1억명 이상의 사용자가 가입되어 있으며 최근 한·중·일 3국 동시 접속자수가 200만명을 돌파하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답니다.
‘게임왕국’ 일본답게 구글 재팬에서는 ‘드래곤 퀘스트 9’이라는 인기 롤플레잉 게임이 급상승, 검색어 1위를 차지했습니다.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는 86년 첫 발매 후 23년간 전 세계적으로 4700만장의 판매고를 올린 게임 시리즈물입니다. 포켓몬스터, 파이널판타지 시리즈 등과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3대 게임 소프트웨어로 알려져 있는데요. 전편이 나온 지 약 5년 만에 출시된 이번 작품의 발매 이후 공략법을 찾기 위한 검색이 많았다고 합니다.
‘다나카 미에코’도 큰 인기를 모았습니다. 공천 당시 민주당의 미녀 자객으로 불리며 젊은 나이와 외모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죠. 그녀는 올해 중의원 총선거에서 이시카와 2구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 ‘거물’ 모리 요시로 전 총리와 박빙의 승부를 펼쳤습니다. 지역구에서는 아깝게 패했지만 비례 대표로 중의원 당선에 성공했죠. 그녀의 특이한 이력도 화제가 됐습니다. 풍속작가로 성매매 여성들과 인터뷰를 하는 등의 특이한 이력이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일부 매체는 그녀가 풍속 전문가로 활동하던 지난 2004년 당시 에도가와 란포 원작에 출연해 노출 연기를 했다는 기사를 게재했는데요. 그녀는 이런 전력을 당당히 인정했다고 합니다. 풍속작가에서 정치인으로.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던가요.
/fxman@fnnews.com 백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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