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이난지역 춘제기간 호텔 숙박비 5-6배 폭등

파이낸셜뉴스       2010.02.08 20:20   수정 : 2010.02.08 20:15기사원문

집값 폭등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하이난 섬이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를 맞아 투숙비가 10배 이상 폭등 하는 등 숙박 대란을 겪고 있다.

중국 하이난의 싼야시는 올 들어 중국내 처음으로 5성급 호텔의 하루 방값이 평균 1만위안(약 170만원)을 웃돌고 있다고 홍콩의 밍빠오지가 8일 보도했다.

중국 최대 민간일간지인 광저우 일보는 춘제기간의 싼야베이 부근의 해변경치가 있는 5성급 호텔들은 평균 방값이 하루 1만5000위안까지 치솟았다고 전했다. 야룽베이부근의 5성급 호텔의 숙박비는 지난해 춘제 때보다 2배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고가의 방값에도 불구하고 하이난 관광 열기가 식지 않고 있으며 여행객 수도 호텔의 자체 예상치를 이미 넘어섰다고 밍빠오지는 덧붙였다.

밍빠오지는 중국 현지관원들의 말을 인용해 “중국인의 해외여행은 힘들지만 국내여행에는 규제가 적어 국내 관광이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 현재 북쪽지역의 혹독한 날씨 때문에 열대기후의 해안도시인 싼야에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이난지역의 업계 관계자는 “싼야의 5성급 호텔들은 평상시 1일 방값이 2000위안이지만 2월13일을 전후로 1만위안을 넘어 하루새 5∼6배가 뛰어오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싼야의 원화둥팡호텔은 표준가격은 1박 1만8400위안, 완하오호텔은 바다의 경치가 있는 곳으로 1만5341위안이며 야룽만지역의 보얼만호텔은 1만5985위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밍빠오지는 “하이난이 국제여행지로 정해진 뒤 부동산 투기자들이 춘제기간 가족동반으로 싼야를 찾아 투자지역을 조사하고 있는 것도 숙박비 급등을 부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밍빠오지는 숙박비 급등은 중국인들의 하이난의 여행을 포기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으며 이런 문제점은 춘제기간 하이난 싼야의 호텔들이 높은 숙박비를 받기 위해 투숙시설의 40%를 임의로 남겨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하이난 지역 호텔가격의 평균단가는 하루 4000위안에서 5000위안이지만 춘제기간에는 호객행위로 호텔들이 300% 넘는 폭리를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매년 싼야에 가서 휴일을 보낸다는 광저우의 한 시민은 “남편과 아이를 데리고 이달 2일에 하이난에 가려고 했었는데 둥팡원화호텔의 숙박비가 너무 비싸 싼야 여행을 취소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그는 “이밖에도 영지관해각은 1박에 1만8400위안, 원림거는 2만3000위안, 난해거는 3만4500위안을 달라고 했다”면서 “1만8400위안이면 호주에서 8일을 호화롭게 여행할 수 있는 돈”이라고 말했다.

/jkhee@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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