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흠 잉카인터넷 대표 “틈새시장 1위 제품 늘릴 것”

파이낸셜뉴스       2010.04.05 06:55   수정 : 2010.04.04 22:10기사원문

2000년 5월 설립된 보안업체 잉카인터넷은 회사 이름보다 브랜드인 '엔프로텍트'로 더 잘 알려져 있는 회사다. 바이러스·해킹 툴 등 각종 악성 프로그램을 자동 진단·차단하는 PC 보안 서비스인 '엔프로텍트 네티즌'은 주요 금융기관 13곳의 인터넷뱅킹에 구현돼 있다. 또 게임 데이터를 보호하는 '엔프로텍트 게임가드'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와 웹젠의 '뮤(MU)' 등에 쓰이고 있어 이용자들에게 친숙하다. 잉카인터넷의 주영흠 대표를 2일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작은 회사가 큰 시장에서 점유율을 겨루는 건 좋은 방법이 못 된다고 봅니다. 오히려 게임가드 같은 니치마켓 1위 제품을 여러 개 만드는 게 우리가 한 단계 위로 올라갈 수 있는 방법이죠."

유명세에 비해 잉카인터넷의 규모는 아담한 편이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56억원과 약 12억원. 지난해 흑자 전환한데 이어 올해는 매출액 200억원, 영업이익률 25%를 목표하고 있다. 주영흠 대표는 "독보적인 니치마켓 1위 제품을 여러 개 확보하며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혔다.

올해로 10년을 맞은 잉카인터넷의 모토는 '변화와 소통의 해'다. 주 대표는 "인원이 180명으로 늘었지만 사업모델은 그대로 유지되면서 순이익률이 떨어졌다"면서 "보안사업에 집중하되 인터넷 비즈니스 전체로 눈을 넓혀 시장을 찾아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임가드 솔루션이 설치된 3억대가량의 PC를 이용하는기업대 개인간거래(B2C) 서비스도 구상 중이라고 했다.

특히 방점을 찍고 있는 사업은 금융권이나 공공기관이 아닌 '일반 기업'들에 대한 통합 PC보안 사업이다. 최근에는 시스템에 대한 복원·복구보다 정보유출 차단이 화두가 되고 있는 만큼 회사원들의 PC 차원 보안까지 기업 보안 담당자가 조율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게 주 대표의 복안이다.

주 대표는 해외에서 먹을거리를 찾는 데도 열심이다. 지난해 만든 중국 지사에 이어 지난 3월 초엔 영국에서 '엔프로텍트 유럽'이라는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공략의 발판을 다졌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도 시장조사 차원의 현지 법인을 세웠다. 현재 잉카인터넷의 해외 매출은 전체의 30%가량인 50억원선. 일본 금융권에 수출된 '엔프로텍트 네티즌'과 게임 유통사들이 사용하는 '게임가드'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잉카인터넷은 오는 2012년 해외 매출액 100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주식시장 상장은 아직 먼 얘기라고 했다. 지난 2006년 상장을 추진했지만 당시와는 달리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지 않은 만큼 상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실익이 거의 없다는 판단에서다.

/fxman@fnnews.com 백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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