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초의 방송사고 동영상.. 몇 년을 인터넷서 떠돌아
파이낸셜뉴스
2010.05.14 06:15
수정 : 2010.05.13 22:37기사원문
홈쇼핑사들의 방송사고 동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무분별하게 확산되면서 업계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단순한 제품조작상 실수는 차치하더라도 네티즌들이 퍼 나른 민감한 노출사고 동영상들이 포털사이트마다 나돌면서 업체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13일 업계와 주요 포털사이트 등에 따르면 홈쇼핑 방송 중 예기치 못하게 일어난 각종 사고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네티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A홈쇼핑이 지난해 방송한 ‘고데기 사고’가 있다.
지난해 7월부터 올라온 동영상은 일명 ‘고데기’로 불리는 헤어스타일러를 출연자가 직접 시연하는 과정에서 조작미숙으로 발생한 방송 화면을 편집한 것이다.
이 동영상은 포털마다 10여개씩 돌아다니며 최대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튜브에서는 조회 수가 20만건을 넘을 정도로 화제가 됐다.
방송된 지 수년이 지난 선정적인 노출사고 동영상도 여전히 포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B홈쇼핑에서 지난해 6월쯤 방송한 다이어트식품 동영상은 여성모델의 속옷이 상당 시간 화면에 잡혔다.
지난 2005년 유명 디지털카메라 방송에서 여성모델의 가슴이 노출된 C홈쇼핑의 사고 동영상은 5년째 여기저기 유포되고 있다.
사고 동영상이 확산되는 데 대해 홈쇼핑 업체들은 난감해 하고 있다.
A홈쇼핑 관계자는 “하루 20시간 정도를 생방송으로 진행하다 보니 예상치 못한 방송사고들이 일어날 수 있다”며 “단순한 조작상 실수는 재밋거리로 넘길 수 있지만 제작진으로 하여금 가슴을 쓸어내리게 하는 자극적인 노출영상은 회사 이미지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홈쇼핑 관계자는 “노출사고 동영상은 포털에 신고해 삭제해도 계속 올라와 근절하기가 어렵다”면서도 “선정적 내용이 아닌 단순한 해프닝은 시청률이 매출과 직결된 홈쇼핑 특성상 긍정적인 면도 있다”고 털어놨다.
/cgapc@fnnews.com 최갑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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