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석화,中시장·바이오사업 두토끼 잡는다
파이낸셜뉴스
2010.08.05 05:50
수정 : 2010.08.04 22:35기사원문
삼성석유화학이 중국시장 공략 강화를 위해 상하이사무소를 현지법인으로 격상시켰다. 또 유화제품 원료인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단일 생산기업의 한계를 탈피하기 위한 신성장동력으로 ‘바이오사업’을 지목하고 구체적인 사업아이템 개발에 착수했다.
4일 삼성석유화학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들어 경기 기흥에 있는 중앙연구소와 해외 연구거점을 통해 바이오 케미컬 및 바이오 에너지 사업에 필요한 전문인력을 연중 채용 중이다. 이미 석·박사급 고급 인재 4∼5명을 중앙연구소 산하 바이오 관련 부서에 배치, 사업성 있는 아이템 개발과 핵심기술 확보를 서두르고 있다.
특히 삼성석유화학은 중앙연구소를 통해 선진기술선과 제휴를 하고 연구개발(R&D) 센터를 보강하는 한편, 자체 기반기술과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를 독자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주력인 PTA 제조기술의 고도화와 최대 판매처인 중국시장에서의 마케팅 강화에도 적극적이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이자 세계 최대 화학업체인 사빅에 라이선스로 판매한 PTA 제조기술의 한계를 넘어서는 차세대·친환경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이 기술은 부식성이 강한 강산성의 용매 대신 약산성 계열의 용매를 사용해 제조가격은 낮추고 환경오염은 줄이는 세계 최초의 PTA 제조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삼성석유화학은 올해 초 중국 정부로부터 반덤핑 예비판정을 받았지만 지난달 말 반덤핑 관세율이 당초 통보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최종 통보돼 고무된 분위기다.
이에 따라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기 위한 시도로 최근 상하이에 있는 중국사무소를 현지 판매법인으로 변신시켰다. 이번에 격상된 중국 조직망을 중심으로 마케팅은 물론 현지 수급상황을 점검하는 등 기획조사 기능을 강화해 시장 밀착형 영업에 나설 방침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PTA는 4500만t 정도인데, 이 중 절반이 중국에서 소비되고 있다. 세계 PTA 산업이 매년 5∼7%씩 성장하는 이유도 중국이 매년 10% 이상씩 성장하고 있기 때문.
회사 관계자는 “시장 규모나 성장 속도 측면에서 중국시장에 지속가능한 미래가 달려 있다”면서 “더 나아가 전 세계 화학산업이나 친환경 관련 산업을 중국이 주도하고 있어 중화권 시장에 대한 접근법도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win5858@fnnews.com김성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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