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이 효자?

파이낸셜뉴스       2010.10.26 05:20   수정 : 2010.10.25 22:32기사원문

신규 시장 개척에 발빠른 국내외 제약사들이 건강기능식품(이하 건식) 브랜드의 선전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는 일부 건식 제품이 매출상승 효과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신제품 유입도 가속화될 조짐이다. 하지만 유통망이 한정된 국내 제약사들은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건강기능식품이 ‘블루오션’

25일 유럽계 제약사 사노피 아벤티스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6월 국내 시장에 도입한 호주 1위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세노비스’(종합비타민)는 출시 4개월 만에 매출 목표를 40∼50% 초과달성했다. 이 제품은 사노피 아벤티스 코리아가 지난해 OTC사업부를 신설해 1년 이상 준비해 온 전략상품으로 공격적인 광고전략을 구사했다.

실제 ‘세노비스’는 대중적으로 안정적인 지명도를 확보하고 있는 탤런드 오연수씨를 모델로 기용해 상승효과를 톡톡히 봤다.

사노피 아벤티스 관계자는 “출시 초기인 6월 하루 평균 150건 정도이던 콜센터 제품문의가 광고 시작 후 3개월간 하루 평균 1500건으로 10배나 증가했다”며 “글로벌 제약사의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약국이 아닌 대형마트(이마트, 홈플러스)와 백화점(신세계백화점), 드럭스토어(올리브영, W스토어), 온라인(G마켓, 옥션, GS shop) 유통채널을 확보해 폭넓은 소비자층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의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CJ뉴트라도 대표품목의 호재에 힘입어 업그레이드 제품을 잇따라 내놓았다.

지난 2007년 출시한 전립선 기능 개선 건강기능식품 ‘전립소’는 출시 3년 만에 소비자 매출 300억원을 달성하는 대형품목으로 성장했다. 단일 건강기능식품으로 연평균 100억원대 매출을 달성한 것은 업계에서 이례적인 일로 평가받는다.

CJ뉴트라는 내친 김에 ‘쏘팔메토’(전립선 기능 개선)와 ‘라이코펜’(항산화 기능)을 함유한 첫 복합제로 ‘전립소’ 제품을 업그레이드했다.눈 영양제 ‘아이시안’을 업그레이드한 신제품도 추가해 중장년층 토털케어 브랜드 기반을 닦고 있다. ‘누네안과병원과 함께하는 안질환 예방 강좌’ ‘대한개원내과의사회와 함께하는 메타볼릭 신드롬(대사증후군) 건강강좌’와 접목한 시장 접근 전략도 특징적이다.

■제한된 유통망, 국내사 진출에 한계

건식 브랜드가 이처럼 새로운 수익원으로의 가능성을 보이면서 국내사들도 속속 시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한독약품은 올해 2월 옵티마케어와 건강기능식품 개발과 판매에 대한 계약을 맺으며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진입했다. 양사는 현재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조만간 새로운 브랜드의 건강기능식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하지만 건강기능식품 사업 진출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LG생명과학, 종근당, 광동제약 등 유수 제약사들이 별도 기능식품사업부를 두고 있지만 한정된 유통망이 투자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탓이다.
이 때문에 자본력을 보유한 국내사들도 아직은 기본적인 제품라인업을 구축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국내 제약사 관계자는 “약국으로만 유통망이 한정된 국내 제약사들은 홈쇼핑이나 웹사이트, 대리점 또는 방문판매를 통해 판매에 나서고 있지만 시장의 파이를 넓히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다국적제약사와 같은 브랜드 마케팅 전략은 여전히 미흡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각종 정부규제로 처방의약품 시장이 위축되는 가운데 국내 제약사들도 건강기능식품을 돌파구로 보고 있다”면서 “인구 고령화 추세로 건강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만큼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pado@fnnews.com허현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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