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로도 활동하는 이승민 변호사

파이낸셜뉴스       2010.11.21 17:31   수정 : 2010.11.21 17:31기사원문

“새벽 3, 4시까지 서면(書面)의 문구를 보면서 수정하는 변호사의 모습과 3분에 4만개의 드럼 비트를 일일이 듣고 밤새 이를 수정하는 음악인의 모습은 아주 많이 닮아 있습니다.”

‘변호사 가수’로 알려진 법무법인 세종의 이승민 변호사(사법연수원 36기)는 “변호사 업무를 하면서 몸과 머리로 익힌 치밀함과 끈질긴 근성이 음악 작업을 할 때 도움이 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2007년 사법연수원을 졸업한 후 법무법인 세종에서 4년차 변호사 생활을 하고 있는 이 변호사는 앨범을 3집까지 발표한 엄연한 가수다.

그는 “음악을 하는 많은 사람이 다른 직업을 갖고 있다”며 “개인적인 일상에서의 경험과 고충들이 오히려 많은 사람에게 공감이 가는 음악을 할 수 있는 토양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변호사 업무와 음악을 병행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변호사, 가수를 모두 성공적으로 해내고자 하는 이 변호사는 음악을 하면서 얻은 감성이 의뢰인을 대할 때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현재 영국에 체류 중이어서 서면 인터뷰를 했다.

런던 국제중재법원(LCIA·London Court of International Arbitration) 사무국 소속 변호사로 파견근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 변호사는 “지난 6월 출국해 1년 동안 여기에서 일하게 되는데 가장 관심 있는 국제중재 분야여서 무척 즐겁다”며 “한국사람의 근성을 보여주기 위해 1시간씩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면서 업무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중재사건 수백 건의 시작 및 진행과 끝을 검토할 수 있고 수준 높은 국제중재 실무가들의 서면과 중재판정문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동아시아에서 LCIA에 최초로 파견돼 있는 만큼 제대로 일을 해 보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 변호사가 가슴에 품은 꿈은 크다.


세계 유수의 로펌과 맞서 당당하게 대응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중재 업무를 한국에서 수행하겠다는 것.

그는 “한국의 중재시장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돼 있는데 이는 분쟁 건수와 규모가 증가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국의 중재실무가들 수준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급격하게 상승했기 때문”이라며 “국제중재 업무의 최고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변호사와 가수 모두를 제대로 해내고 싶은 욕심 많은 그가 깨달은 것은 뭘까.

“긴 호흡으로 앞을 멀리 바라보고자 합니다. 조급하게 매달리기도 하고 집착하기도 하고 안달하기도 해봤지만 마음 속에서 영글 때를 기다리는 진득한 애정이 필요한 것을 느꼈습니다.”

/art_dawn@fnnews.com손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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