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죽였던 소외주 ‘해뜰날’ 왔나

파이낸셜뉴스       2010.11.23 18:07   수정 : 2010.11.23 18:07기사원문

그동안 정보기술(IT), 의료정밀 등 설움받던 소외주들이 주도주를 제치고 본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얼마 남지 않은 2010년 투자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증시전문가들 사이에서 소외주들의 상승세가 아직 불확실하고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 신중한 투자가 요구되고 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저점 이후 코스피가 상승하는 과정에서 시장을 주도한 업종은 운수장비, 화학, 기계, 서비스, 건설 등으로 다른 업종 대비 차별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운수장비의 경우 최대 36%까지 코스피를 상승률을 넘어섰다. 반면 IT, 의료정밀, 통신, 금융업종 등은 코스피를 큰 폭으로 하회하며 시장에서 소외되는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강세를 이어오던 선도주가 11월 이후 상승 탄력이 크게 둔화되고 있고 소외주는 상승세를 보이며 수익률에서 선도주를 앞서기 시작했다.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세가 소외주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옵션만기 쇼크 이후 기관은 코스피시장에서 3000억원을 순매도했지만 IT(9827억원), 유통(945억원), 통신(502억원) 업종 등에 대해서는 강한 매수세를 보였다. 외국인도 IT, 보험, 금융 업종에 매수세를 집중시켰다.

우리투자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소외주들의 가격메리트와 수급적인 뒷받침을 바탕으로 업종별 수익률 갭 메우기가 좀 더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특히 전기가스, IT, 의료정밀, 통신, 금융 업종은 가격메리트 외에도 계절적 요인까지 가세하고 있어서 단기적으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증시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는 소외업종의 강세 흐름이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의문시하고 있다. 특히 소외주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IT업종의 상승세가 미국 소비시즌인 '블랙 프라이데이'에 대한 선취매 성격이 강하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증권 김정환 연구원은 "소외주들의 상승은 코스피 상승국면에서 소외되었던 IT 주식이 기존 주도주와 적절한 균형을 맞춰가는 과정"이라면서 "시장을 이끌어왔던 주도주들이 최근 밀리고 있지만 아직까지 지난 1년간 이어온 상승추세는 유효해 소외주들의 강세가 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hit8129@fnnews.com노현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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