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값 올려 실적 챙긴 프랜차이즈
파이낸셜뉴스
2010.12.18 06:10
수정 : 2010.12.17 21:37기사원문
BBQ와 BHC는 지난해 2월 15%가량(2000원 내외) 가격을 인상했고 한 달 뒤인 3월 또래오래 치킨, 페리카나, 네네치킨, 굽네치킨 등이 잇달아 주요 메뉴의 가격을 1000원씩 인상했다.
■치킨가격 인상 후 BBQ 흑자전환 성공
2007년과 2008년 2년 연속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던 BBQ는 가격 인상을 단행한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BBQ는 2007년 30억8635만원, 2008년 148억9355만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매출액이 전년 대비 10% 이상 감소했음에도 17억6166만원의 흑자를 거뒀다. 2008년 82억8596만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또래오래도 가격을 인상한 지난해 23억8247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이처럼 치킨브랜드들이 매출상승률 대비 영업이익 상승률이 높게 나타난 것은 치킨 가격 인상금액이 상당수 본사의 수익으로 이어졌음을 방증한다.
■가맹점보다 이익 적다 주장 신빙성 있나
치킨브랜드 관계자들은 "지난해 닭고기 가격이 현재보다 1000원가량 인상되면서 한때 생닭 가격이 4000원 이상을 호가한 것을 비롯, 각종 부자재의 가격이 모두 인상됐기 때문에 치킨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해명했다.
프랜차이즈협회가 밝힌 대로라면 생닭의 가격이 4000원일 경우 닭 가공기업이 내장과 지방을 제거하고 절단하는 비용을 추가하면 4650원으로 현재 원가인 3910원보다 740원가량 높은 금액이다.
협회가 17일 공개한 가맹점의 원가는 1만2014원이다. 만약 지난해 가격 인상이 단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같은 가맹점 원가를 적용한다면 가맹점 마진은 판매가가 1만3000원일 때 886원에 불과하다. 1만4000원으로 판매가를 정하면 1886원으로 올라가지만 판매가의 10%가량이 점주에게 남는 셈이다. 그렇다면 본사가 닭에서만 남기는 마진 800원은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다. 부재료별로 몇십원에서 100원까지 마진을 붙일 경우 점주와 본사의 수익은 거의 비슷해진다.
여기에 본사들은 아이돌모델로 공중파 광고를 집행하는 비용의 일부를 가맹점이 함께 부담하도록 하는 사례도 많다. BBQ는 지난해에만 광고비용으로 60억원 가까이 사용했고 굽네치킨도 36억원을 쏟아부은 바 있다.
/yhh1209@fnnews.com유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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