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주얼리호 구출’ 정국 반전?

파이낸셜뉴스       2011.01.23 17:05   수정 : 2014.11.07 06:01기사원문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이 극적으로 성공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 4년차 정국 운영에도 큰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 낙마로 침체됐던 정국에 반전 계기가 마련되면서 장외투쟁 중인 야당의 입장이 곤궁해졌다.

청와대는 23일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 당시 이 대통령과 참모들의 동선을 다시금 자세히 소개하며 구출작전 성공의 기쁨을 이어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인질과 해적이 섞여 있는 상황에서 이런 소탕작전을 성공한 사례가 없어 이 대통령이 걱정을 많이 했다"면서 "그러나 앞으로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감수할 수밖에 없어 무력 진압의 결단을 내리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작전 명령을 직접 내린 이 대통령은 지난 21일 청와대 지하벙커 국가위기관리실 상황실에 마련된 스크린을 통해 해적을 제압하는 과정을 초조하게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만에 하나 피랍 선원 중 한 명이라도 희생된다면 이 대통령과 청와대가 모든 비난을 감수해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작전 성공은 한동안 서먹했던 당·청 관계를 빠르게 결속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또한 정국의 주도권도 여권이 쥐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 국방위원들도 24일 오후 국방위원회에서 김관진 국방장관을 불러 이번 구출작전과 관련한 간담회를 갖는다. 구출작전의 과정과 이후 진행 상황에 대해 보고받는 형식이지만 오랜만에 군에 대한 정치권의 격려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앞으로 우리 군이 아덴만 지역에서 원활한 작전을 수행하는 데 국회 차원에서 지원할 부분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방침이다.

국회의 파행이 지속되는 중에도 야당 의원들까지 간담회에 동참시킬 수 있게 된 것은 무엇보다 구출작전에 대한 전 국민적 지지 때문이다. 민주당은 구출작전 성공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지난 연말 예산국회 이후 대여 강경 모드가 희석될까 우려하는 눈치다.

실제 국방위 간담회 역시 애초 원 위원장이 전체회의 개최를 제안했지만 민주당이 난색을 표해 간담회 형식으로 조정됐다는 후문이다.

지난 청문회에서는 일시적으로 민주당이 국회에 복귀했다지만 엄연히 당이 장외투쟁을 선언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선원 구출작전이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에도 민주당은 해군과 작전에 참여한 대원들에게 초점을 맞췄다. 특히 부대변인 명의의 논평에서는 대통령에게 공이 돌아가는 것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여과 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김영근 부대변인은 "삼호주얼리호 선원 구출작전이 마무리된 직후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 공치사한 것은 어색해 보인다"고 논평했다.

/courage@fnnews.com전용기 김학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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