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LCD 가격 반등”..‘권 트리오’의 예언 적중?

파이낸셜뉴스       2011.01.31 17:25   수정 : 2014.11.07 04:32기사원문

"예상보다 빨리 반등할 수 있다."(권오현 삼성전자 사장)

"올 상반기 회복세로 돌아선다."(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

"지금이 바닥이다."(권오철 하이닉스반도체 사장)

지난해 말과 올 초 반도체 및 액정표시장치(LCD) 업계의 최고경영자들이 내놓은 올해 시황전망이다.

일명 '권 트리오(삼성전자 권오현 사장·LG디스플레이 권영수 사장·하이닉스반도체 권오철 사장) CEO의 예언'이 적중한 것일까.

올 들어 한국 수출의 쌍두마차인 메모리 반도체와 LCD패널 가격이 1년여의 끝없는 하락세에서 벗어나 동반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31일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반도체 현물 시장에서 D램은 더블데이터레이트(DDR)2 1기가비트(Gb) 800메가헤르츠(㎒) 제품 평균가격은 전거래일보다 0.14% 상승한 1.42달러를 기록했다. DDR3 2Gb 1333㎒ 제품은 평균 2.24달러로 전거래일보다 0.22% 올랐다. 앞서 지난달 27, 28일에도 주요 D램 평균 가격은 제품별로 10∼12%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낸드플래시도 64Gb 적층형레벨셀(MLC)과 32Gb MLC 등 주요 제품이 지난 3일간 가격 하락 없이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LCD의 경우 지난 1주일여 동안 가격이 변동 없이 보합세를 유지했다. 가격 하락을 멈추고 반등시기를 엿보고 있는 것.

TV용 LCD패널 116.84㎝(46인치) 제품은 335달러로 가격 변동이 없었다. 같은 시기 모니터용 LCD패널도 54.61㎝(21.5인치)와 48.26㎝(19인치) 제품은 각각 77달러와 62달러로 보합세를 유지했다.

이런 반도체와 LCD시황 반등 조짐은 올해 세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심리와 재고물량 감소에 따른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공교롭게 지난해 말은 물론 올 들어서 이들 '권 트리오 CEO'는 기회 있을 때마다 이르면 1·4분기에 바닥을 친 뒤 2·4분기에 반도체와 LCD시황이 회복될 것이란 공통된 낙관론을 펴왔다.

먼저 권오현 사장은 지난달 24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2011 정보기술(IT)산업인 신년 인사회'에서 "올 2·4분기 중에 D램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더 빨리 오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권 사장은 1주일 만에 반등시점을 3개월가량 앞당겨 전망했다.

권 사장은 지난달 31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산업 육성대책 간담회에서는 "올 1·4분기 중에 D램 반도체 가격 턴어라운드가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권오철 하이닉스반도체 사장도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2010년 4·4분기 실적발표회 기념 간담회에서 "요즘 반도체 가격이면 바닥인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 반도체 가격이 올 1·4분기에 바닥을 친 이후 안정화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권 사장은 시스템반도체산업 육성대책 간담회가 열린 지난달 31일에도 "지금이 바닥이 아닐까 싶다"면서 '1·4분기 바닥론'을 지속적으로 주장했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1·4분기 LCD시장 바닥론을 내놨다.


권영수 사장의 경우 지난달 21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LCD패널시장이 올 1·4분기에 바닥을 친 뒤 2·4분기부터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 사장은 또한 "중국의 연초 판매가 좋았던 데다 2월 설 판매도 낙관적으로 보여 올 3월 이후 수급균형이 뚜렷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권 트리오 CEO의 예언'이 설 연휴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맞아돌아갈지에 전 세계 반도체·LCD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hwyang@fnnews.com양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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