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40% 난방병 경험...실내공기 바꾸면 증상 완화
파이낸셜뉴스
2011.02.18 11:26
수정 : 2011.02.18 11:14기사원문
올 겨울 추위로 난방기구 사용이 늘면서 직장인 중 40%가 난방병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한 취업포털의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776명 중 40.7%가 ‘난방병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고 이들 증상으로는 ‘피부건조증’(65.2%), ‘안구건조증’(54.4%), ‘피로감’(38.9%), ‘호흡기 질환’(37.7%), ‘두통’(32.3%) 등이었다.
을지대학병원 산업의학과 김수영 교수는 18일 “난방병은 겨울철 과도한 난방과 건조한 실내 환경으로 인해 발생하는 ‘밀폐건물증후군’의 일종”이라며 “실내외 온도차에 잘 적응하지 못해 생기는 증상인 난방병은 주로 안구 건조나 두통, 피로감 등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증후군의 특징은 사람들이 건물 내로 들어가면 증세가 나타나고, 밖으로 나오면 괜찮아지게 되며, 주 증세는 두통과 점막자극 증세, 즉 눈이 따갑다든가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기 어렵고 코 안이 따가우며 자주 막히는 것 등이다. 한편, 목도 따갑거나 아프기도 하고, 가슴이 답답한 경우도 있으며, 어지럽고, 메스꺼우며 쉽게 피로해지는 것도 흔히 호소하는 증세이다.
현대식 건물은 대부분 중앙환기식으로 되어 있으며, 점차로 창문을 열 수 없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밀폐건물증후군은 이러한 건축구조를 가진 최신의 건물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환경 가운데 밀폐건물증후군이 발생하는 이유는 공기순환이 잘 되지 않아 산소가 부족하고 실내공기가 오염되기 때문이다. 또 실내온도와 습도 등이 인체의 생리기능에 부적합해서 일어난다.
실내공기를 오염시키는 것에는 대표적으로 담배연기가 있지만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것도 수없이 많다. 레지오넬라균이나 곰팡이 등의 세균과 미생물, 휘발성 오염물질, 건축자재에서 나오는 라돈가스 등의 화학물질, 그리고 전자파 소음 등이 영향을 준다. 또 여성이나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 알레르기 병력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2배 정도 영향을 더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실내의 가스성 화학물질에도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니코틴, 일산화탄소 외에도 수백종의 유해물질을 포함하는 담배연기라든가 합판, 가구, 카펫 등에서 발생하는 알데히드(포르말린이 대표적), 그리고 페인트나 접착제, 복사기 등에서 발생하는 유기용제 등이 지적되고 있다.
보통은 맑은 공기를 쐬면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지만 장기간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간혹 생명을 위협하는 급성질환이나 만성질환에 걸리는 경우도 있다.
또 당장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도 사무실뿐 아니라 아파트와 지하철, 자동차안 등 현대인들이 하루 중 80% 이상을 실내공간에서 생활하고 있어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인이 되고 있다.
창문을 통한 규칙적인 환기라든가 중앙식 환기의 강화, 금연구역의 확대 등이 효과적인 방법이다. 채광이나 온도(16∼20도)와 습도(40∼60%), 환기와 공기정화 등 근무환경을 최대한 자연환경에 가깝게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완벽한 실내환경을 갖추기 어려운 여건에서는 주기적으로 환기를 시켜 적당한 실내온도를 유지하고 맑고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 실내 구석구석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청소를 자주해야 한다. 잠깐씩이라도 바깥바람을 쐬면서 몸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으며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밀폐건물증후군을 경험한 환자들은 상당한 불안감을 갖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에 질병의 원인과 치료방법에 적절한 교육이 필요하다. 밀폐건물증후군은 오염물에 노출되었을 때에만 증세가 나타나고, 오염물질을 없애면 증세는 사라지며, 후유증은 남지 않는다.
김 교수는 “같은 건물 내에 있는 사람들에게서 밀폐건물증후군의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났을 때 우선 실내 환경에 문제가 있지 않은지 의심해보는 것이 밀폐건물증후군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첫걸음”라며 “일단 밀폐건물증후군이 의심되면, 원인이 되는 실내공기를 배출시키는 등 속히 실내 환경을 바꿔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pompom@fnnews.com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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