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그린 스마트자이’

파이낸셜뉴스       2011.03.15 16:55   수정 : 2014.11.07 00:41기사원문

주택건설시장에 에코하우스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에코하우스는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는 화석에너지를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 자재를 활용해 각종 유해물질을 줄이는 한편 생활쓰레기를 자체적으로 처리해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는 친환경주택이다. 이 같은 에코하우스 기술은 독일 등 유럽에서 먼저 시작됐지만 최근 들어 우리나라 건설사들이 앞다퉈 기술개발에 나서면서 곧 유럽을 추월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이낸셜뉴스는 건설사들이 진행 중인 에코하우스 기술을 집중 조명하는 '미리가 본 미리주택 에코하우스' 기획시리즈를 마련했다.

GS건설의 미래주택 기술은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그린 스마트자이’다.

그린 스마트자이는 지능형 전력망(스마트 그리드) 기술이 적용된 에너지 절감형 미래주택으로 태양열, 풍력,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는 친환경 주택기술을 총 망라해 탄소를 발생시키는 기존 전기에너지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이다.

그린 스마트자이는 궁극적으로는 스리제로하우스(3-Zero House)를 추구하고 있다. 스리제로하우스는 △에너지 제로 △에어폴루션 제로 △노이즈 제로를 말하는 것으로 지금까지의 에너지 절감형 주택에서 한 차원 더 발전된 개념이다. 이는 에너지는 물론 실내 유해물질과 소음을 제로화해 입주민이 주택에서 누릴 수 있는 최상의 쾌적한 공간을 제공하는 주택이다.

■마이크로그리드 단지 국내 첫 구축

GS건설은 지난해 11월 말 경기 용인에 있는 용인기술연구소에서 이 같은 주택을 실현한 ‘마이크로 그리드 실증단지’를 국내 건설업체로는 처음으로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마이크로 그리드는 오피스빌딩, 아파트단지 등 소규모 지역에서 분산 발전을 통해 생산된 전력과 열에너지를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최적화한 것을 일컫는다. 최근 정부가 국책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스마트 그리드가 국가 전체를 하나의 모듈로 본 것이라면 마이크로그리드는 이를 더 작은 개념인 아파트단지, 산업단지 등 특정 소규모 지역에서 이 같은 시스템을 구축한 개념이다.

마이크로 그리드 실증단지는 이 시스템을 이용해 냉난방에 필요한 에너지를 자체 생산하고 남는 에너지는 국가전력거래소에 매각하는 시스템을 갖춘 에너지 제로 하우스를 실현한 것이다.

GS건설은 이를 위해 태양광 및 풍력, 연료전지, 지열시스템 등 신재생에너지원과 에너지저장장치를 활용해 소비자 관점에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이를 절감할 수 있는 솔루션을 구축했다.

이 솔루션은 내부적인 발전원을 보유해 발전량이 많을 경우 이를 저장해 사용하는 등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이 가능한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이는 소비자가 스마트미터를 통해 소비전력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현재까지의 소비행태를 추산해 향후 전기요금 추정치까지 계산해준다.

GS건설은 실증단지에서의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미래 스마트 그리드 환경에서 실시간 요금제(RTP), 시간변동요금제(TOU)를 가상으로 구현하고 분석해 GS건설만의 분산에너지 공급시스템 통합제어 및 운영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친환경 시설 아파트에 적극 도입

GS건설은 더 나아가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와 공동연구를 통해 냉난방 에너지 제로 아파트단지 프로토타입을 개발했으며 실제 아파트 건설에도 적극 반영하고 있다.

지난해 인천 청라지구에 준공한 청라자이가 대표적인 사례다. 청라자이는 지열시스템, 태양광을 이용한 태양광미디어파고라 등 에너지절감을 위한 다양한 그린홈 기술이 적용됐다. 지열시스템은 연중 15도로 일정하게 유지되는 지중온도를 이용해 냉난방을 하는 시스템으로 주민공동시설에 적용하고 있다. 또 단지 중앙광장에는 태양에너지를 이용해 전기발전 및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태양광미디어파고라와 주간에 태양광으로 전기를 축전해 야간조명으로 사용하는 태양광 가로등이 설치됐다.

지난해 입주시킨 경기 고양시 식사동의 위시티 일산자이에는 국내 최초로 아파트단지 안에 전기자동차를 도입, 친환경 웰빙아파트의 면모를 뽐내고 있다. 이 전기자동차는 단지별로 주출입구와 관리사무소 인접 지하주차장에 배치돼 노약자, 어린이들의 단지내 이동 및 대형 짐 운반에 활용되고 있다. 일산자이는 전기자동차 외에도 태양광미디어파고라, 태양광넝쿨시스템, 태양광가로등, 인간동력놀이시설, 발광다이오드(LED)갈대 등 친환경에너지 시설이 가득하다.

2009년 준공된 서울 서초동의 반포자이는 빗물 재활용시스템을 적용해 조경용수 및 공용부 화장실 등의 청소용수로 활용하고 있다. 총 1800t 용량의 저수조 4대를 단지 구석구석에 설치해 하루 84t의 조경용수 및 44개의 수전으로 12t의 청소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또 서울 합정동의 서교자이 웨스트밸리는 도시가스 등의 연료로 발전기를 돌려 전기를 생산하고 이때 발생하는 배기가스 폐열을 이용해 주민공동시설의 온수로 활용하는 소형열병합발전시스템을 도입했다.

GS건설은 향후 분양하는 신규 단지에도 태양광발전설비, 연료전지, 세대일괄소등스위치, 대기전력차단시스템 등과 같은 에너지절약형 설비를 적용할 계획이다.


더불어 포름알데히드, 이산화탄소 등 새집에서 나오는 유해물질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마감재를 사용하고 깨끗한 실내공기 공급을 위한 환기시스템 도입에도 앞장서고 있다.

GS건설은 이 밖에 주방에서 나오는 음식물쓰레기를 미생물로 발효시켜 악취나 유해물질이 없는 기체 및 부양물로 걸러주는 음식물쓰레기 분해기를 설치해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kwkim@fnnews.com김관웅기자

■사진설명=GS건설이 지난해 5월 주한 외국 공관장들을 초청한 가운데 서울 서교동의 그린스마트자이 홍보관에서 개최한 그린홈 주택 시연회에서 토마스쿠퍼 주한 스위스 대사(오른쪽 두번째)가 미래주택전시관에 설치된 에너지바이크를 체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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