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국민연금,中 증시 투자참여 신청

파이낸셜뉴스       2011.03.22 16:21   수정 : 2014.11.07 00:16기사원문

【베이징=차상근특파원】 전 세계 연기금 규모 4위인 국민연금공단이 내년부터 중국 증시에 기관투자가로 참여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세계 연기금 규모 1위인 일본 정부연금투자펀드(GPIF) 등을 제치고 연기금으로선 국민연금이 처음으로 중국에서 직접투자에 나서게 되는 셈이다.

전광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21일 중국을 방문해 베이징 주재 한국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에 기관투자가(적격 외국인기관투자가·QFII) 자격신청을 해둔 상태이며 이르면 연내 승인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이사장은 "특히 국무원 직속 기구인 CSRC의 샹푸린 주석을 만나 QFII 자격의 이른 승인을 요청했다"며 긍정적 답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핫머니성 자금의 증시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외국인기관투자가의 자격요건을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외국인기관투자가가 중국 본토 A증시에 투자하려면 CSRC가 내주는 QFII 자격을 얻은 후 중국 외환관리국에서 투자한도를 따로 승인받아야 한다.

전 이사장은 "현재는 홍콩을 통한 간접 중국투자나 인덱스 상품에 조금씩 투자하는 정도"라며 "투자확충 여건을 조성해 가는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5년간 해외에 70조원가량을 추가 투자할 계획"이라면서 "국민연금 규모가 커져 이제 해외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고 해외시장 투자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현재 국민연금공단의 해외투자 규모는 전체 기금 340조원의 13% 선인 40조원 정도다. 전 이사장은 기금이 500조원대에 이르는 5년 뒤에는 해외투자 비중이 20% 선인 100조원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이사장은 이럴 경우 수익률을 높이고 해외투자에 따른 외환리스크를 분산하는 차원에서 성장속도가 빠르고 외환이 강세로 갈 수 있는 중국 등 신흥시장 국가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안정성 문제 때문에 신흥국에 거의 투자를 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국가·지역·섹터 간 균형투자 면에서 적극적으로 고려할 때"라고 덧붙였다.

전 이사장은 이번 방중을 통해 CSRC, 중국투자공사(CIC), 전국사회보장기금이사회(NSSF) 대표들과 만나 협력의사를 타진했다.

/csky@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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