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강원)=엄민우기자】많은 사람들이 탤런트 류시원을 ‘카레이싱이 취미인 연예인’ 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가 프로 레이싱팀 ‘EXR 팀 106’의 현역 감독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레이싱에 대한 류 감독의 열정은 단순히 개인적으로 즐기는 수준에 머물지 않는다. 2009년 팀을 창단해 첫 해 부터 돌풍을 일으키며 ‘2009년은 팀 106의 해’ 라는 모터 스포츠계의 찬사를 이끌어 냈다. 뿐만 아니라 모터 스포츠의 대중화와 저변확대를 위해 트랙을 떠나지 않고 다방면으로 힘쓰고 있다.
그런 그가 이번에 모터스포츠를 알리고 레이서를 꿈꾸는 예비 레이서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슈퍼루키 프로젝트 공개오디션’을 개최했다. 24일 공개오디션 최종 관문인 4차 파이널 테스트가 열리는 강원도 태백레이싱파크에서 그를 만났다.
Q: 참가자들의 열정이 대단하다. 이들을 보니 어떤 생각이 드는가
A: 레이싱에 대한 열정이 무서울 정도다. 단 2명만 뽑아야 한다는 현실이 가혹하게 느껴진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레이싱을 하고 싶어 했는데 그동안 모르고 살았다는게 미안하다.
Q: 참가자들의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 같은데 어떻게 보면 비효율적인 선발방식이 아닌가
A: 실력있는 사람을 뽑으려면 돈 들여서 경험있는 사람을 데려오면 될 것이다. 하지만 난 이 행사를 단순히 레이서를 뽑기 위해 기획한 것이 아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 레이서를 꿈꾸는 보통 사람들에게 길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생각해보라. 연예인이 되고 싶으면 학원을 다니면 되지만 레이서를 꿈꾸는 사람들은 어떻게 되는지 방법조차 모르고 길을 찾기가 너무 어렵다.
Q: 선발된 사람들에게는 어떤 지원이 이뤄지나
A: 입는 옷부터 장비는 물론, 시합에 나가는 비용까지 전적으로 지원할 생각이다. 선발자들은 자신의 돈을 들일 필요가 없다. 해줄 수 있을만큼 확실히 밀어주고 그 열매는 본인들 스스로가 먹을 수 있도록 도와 줄 것이다. 1년 후 실력을 키워 스타 레이서가 돼 다른팀으로 간다고 하면 얼마든지 보내줄 것이다. 나의 역할은 이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Q: 이번 프로젝트에 다른 팀들도 관심을 많이 가질 것 같다
A: 물론이다. 다들 응원하는 분위기다. 다른 팀 뿐 아니라 모터스포츠 관계자들 역시 많은 응원을 해줬다. 얼마 전 태백레이싱파크의 소장님도 좋은 기획했다고 말씀하시더라.
Q: 내년에도 또 기획할 생각이 있는가
A: 앞으로 매년 개최할 생각이다. 이번 첫 프로젝트의 노하우를 살려서 다음에는 더 잘하고 싶다. 많은 이들에게 계속해서 기회를 주고 싶다.
Q: 모터스포츠에 대한 열의가 대단하신 것 같다
A: 솔직히 말해서 난 이곳 레이싱파크에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 물론 가족과 함께 할 때가 더 행복하지만(웃음). 내가 늙고 병들어서 몸을 간수하기 힘들 때까지 난 트랙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내가 살아있는 한 우리 팀과 모터 스포츠를 떠날 수 없다.
Q: 한국 모터스포츠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A: 대중성이 없어 저변확대가 안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아무리 열심히 달려봐야 관중석은 좀처럼 차지 않는다. 그나마 오는 관중들도 일부 마니아들과 일본에서 나를 보기 위해 와주신 분들이 대부분이고 일반인은 거의 없다. 이렇게 대중성이 없다보니 대기업도 투자를 안하고 그러다보니 더 힘들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Q: 연예인이라는 사실이 모터 스포츠인 으로서 불리하진 않는지
A: 사실 그렇다. 연예인이란 이유 때문에 ‘돈 많은 한 연예인이 그냥 취미로 레이싱팀 하나 만들었구나’ 라는 시선을 받기 십상이다. 하지만 연예인인 나를 보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이 모터스포츠에 조금이라도 더 관심을 갖게 된다고 생각하면 그리 나쁜 것만도 아니다.
Q: 모터스포츠 발전을 위해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나
A: 레이서, 메카닉, 레이싱모델 들을 전문적으로 양성하고 길을 만들어주는 레이싱 아카데미를 만들고 싶다. 사실 이번 루키 프로젝트도 그러한 꿈을 이루기 위한 작은 첫걸음이다. 보다 많은 이들에게 길을 열어주고 또 모터스포츠 활성화에 기여해 조금이라도 모터스포츠 발전에 기여한 사람으로 기억되는게 내 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