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쿠,창업자 두 아들에 과도한 배당금 ‘빈축’

파이낸셜뉴스       2011.04.17 18:34   수정 : 2014.11.06 21:15기사원문

쿠쿠홈시스가 창업자의 두 아들에게 과도한 배당을 해 빈축을 사고 있다.

쿠쿠홈시스는 구자신 회장이 1978년 성광전자로 창업한 회사로 현재 국내 밥솥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비상장사인 쿠쿠홈시스는 100%의 지분을 현재 구 회장의 두 아들인 구본학(53%·21만2000주), 구본진(47%·18만8000주)씨가 모두 보유하고 있다. 큰 아들인 구본학씨는 현재 쿠쿠홈시스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기도 하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의 2010년 쿠쿠홈시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 측은 지난해 매출 3439억원, 영업이익 284억원, 당기순이익 40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407억원의 당기순이익 중 80억원을 이들 구본학, 구본진 두 형제에게 배당할 계획이다. 당기순이익 가운데 현금으로 지급되는 배당금 총액 비율인 배당성향은 19.67%, 배당률(1주당 액면금액에 대해 지급되는 배당금 비율)은 400% 수준이다.

쿠쿠홈시스의 대주주에 대한 배당은 전년도인 2009년에 비해 크게 올라간 것으로 파악됐다.

2009년 당시 쿠쿠홈시스는 35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이 중 60억원을 이들 형제에게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당시 배당성향은 16.84%, 배당수익률은 300%였다. 2009년에서 2010년으로 넘어오면서 당기순이익은 51억원 증가했지만 이 중 대주주 배당금은 20억원이나 늘었다. 이에 따라 1년새 배당금은 33%나 증가,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상승률 14.3%의 두 배를 훌쩍 넘어섰다.

이처럼 쿠쿠홈시스는 최근 3년간 대주주 배당금이 50억원→60억원→80억원으로 계속 증가했다. 배당률도 250%→300%→400%로 늘어났다. 다만 배당성향은 2008년 당시 22.6%에서 2009년 16.84%로 축소됐다 지난해 다시 19.67%로 확대됐다.

쿠쿠홈시스 관계자는 “비상장사이고 대주주에 대한 배당금은 전적으로 이사회를 거쳐 회사 내부에서 결정된 사항이기 때문에 전혀 문제될 것은 없고 또 ‘많다, 적다’라고 평가할 사안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쿠쿠홈시스가 이익금을 사내유보보다 배당금으로 과도하게 책정한 것은 창업자의 두아들에게 재산상의 이득을 주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편 쿠쿠홈시스의 2010년 임·직원 급여 총액은 37억원으로 전년(33억원)에 비해 15.1% 증가했다. 이는 대주주 배당금 상승률 33%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bada@fnnews.com김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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