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마” 떼쓰던 아이, 뽀로로 보여주니..

파이낸셜뉴스       2011.04.22 18:17   수정 : 2014.11.06 20:38기사원문

“비가 오니 아들이 회사에 가지 말고 놀아달라며 떼쓰더군요. 뽀로로를 틀어주고 뽀로로 케잌을 사오기로 하니 비오는데 조심하라며 보내줍니다. 뽀로로가 담당하는 육아의 몫이 얼마인지..”

어린이들의 대통령, ‘뽀통령’이라 불리는 캐릭터 뽀로로의 인기를 보여주는 에피소드가 하루가 멀다하고 전해지고 있다. 최근엔 방송인 강호동이 아들에 대해 “아빠고 뭐고 뽀로로면 끝이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2003년 TV 애니메이션으로 탄생해 세계 110여개국에 수출되며 우리나라의 대표 캐릭터로 자리 잡으며 그 위엄을 자랑하는 뽀로로. 과연 아이들에게 어떤 존재일까. 그 인기를 잘 보여주는 뽀로로의 ‘위용담’을 모아 봤다.

# 1. 주전자에 빠져도 ‘뽀로로’

지난 3월 1일엔 주전자에 두 다리가 끼어 구조를 받은 아기가 ‘뽀로로’ 덕분에 무사히 구조 됐단 소식이 전해졌다.

아기는 두 다리가 주전자에 무릎까지 들어가 119 생활안전구조대가 출동해 아기가 다치지 않도록 몸을 보호한 뒤 장비를 이용해 주전자를 오려냈다. 주전자가 반 정도 잘려 나간 뒤 비로소 아기의 다리가 빠졌다. 그 때 주전자에 다리가 낀 것도 잊은 채 몰입하게 했던 것이 있었으니 바로 다름 아닌 ‘뽀로로’ 였다.

사진 속 아기의 엄마라고 밝힌 조모씨는 “이날 우리 아기는 뽀로로를 보면서 구조대원을 기다렸다”는 소식을 전해 아기들에게 뽀로로가 어떤 존재인지 다시금 실감케 했다.

# 2. “뽀로로 가까이서 보고 싶어..” 무대 난입 소동

뽀로로를 더 가까이서 보고 싶은 마음에 무대를 향해 달려가는 어린이 팬의 모습도 화제가 됐다.

‘뽀로로와 얼음나라 대탐험 체험전’에 갔던 한 어린이 팬이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뽀로로의 모습에 무대 위로 올라가려고 한 것. 뽀로로를 가까이서 보려는 어린이 팬의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져 뽀통령의 높은 인기를 알 수 있었다.

# 3. “TV만 뚫어져라..”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

세계 110여개국에 수출된 뽀로로의 인기는 각 국에서도 계속 됐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이탈리아에 이민간 부부의 아들이 주변 친구들에게 동양인이라고 놀림 받았다가 어느 날 아이가 “너네 내가 어디서 온 줄 알아? 뽀로로의 나라에서 왔다”고 하니까 이탈리아 아이들이 ‘우와’하면서 우러러봤다고 했다”라며 글을 남겼다.

영문 유튜브(youtube)에서 뽀로로(Pororo)를 검색하면 외국 사용자들이 올린 수많은 동영상이 나온다. 전부 하나같이 뽀로로를 보며 몰입하고 있는 아기들이다. 뽀로로가 세계 각국에서도 어떤 위치에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아이들에게 워낙 인기를 끌다보니 자연스레 외국인 성인들에게도 알려졌다. 한 블로거는 핀란드 친구와의 대화 장면을 소개 했는데, 핀란드 친구가 “뽀로로가 한국 캐릭터였냐”고 반문하며 “멋지다”고 감탄 했다고 올렸다.

뽀로로의 인기가 이렇듯 높다 보니 TV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출발해 음악, DVD, 우표, 문구 등 다양한 방면의 상품으로 재탄생해 호응을 얻고 있다. 뽀로로의 우표는 국내에 출시한 지 9일만에 320만 장이나 팔렸다.

김연아 우표보다 많이 팔린 수치다. 국내 아동 DVD 부문에서도 상위 10개 순위 중 거의 모두를 뽀로로가 차지했다. 뽀로로의 인기가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지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humaned@fnnews.com 남형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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