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자촌 구룡마을 2800가구 아파트단지로 변신한다
파이낸셜뉴스
2011.04.28 10:03
수정 : 2014.11.06 20:15기사원문
서울의 대표적인 판자촌인 구룡마을이 SH공사가 주도하는 공영개발을 통해 대단위 아파트 단지로 변신한다.
서울시는 SH공사가 강남구 개포2동 567번지 일대(25만2777㎡) 구룡마을을 개발해 오는 2016년까지 아파트 2793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인접한 도시자연공원은 원칙적으로 사업구역에서 제외하되 무허가 건축물로 훼손된 지역은 정비구역에 포함시켜 공원으로 조성한 뒤 기부채납하도록 했다.
구룡마을은 지난 1980년대 말부터 오갈 데 없는 빈민들이 하나둘씩 모여 만들어진 무허가 판자촌이다. 현재 1242가구 2530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지만 건물이 낡아 화재가 날 우려가 크고, 오·폐수와 쓰레기 등 생활환경이 열악해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공하는 한편 가구원 수에 따른 수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전용면적을 59㎡(374가구), 49㎡(374가구), 39㎡(251가구), 29㎡(251가구) 등으로 세분화할 계획이다.
사업 기간에는 거주민 가구원 수에 따라 주거이전비를 지급하고, 저소득층을 위해 전세보증금 융자도 알선할 예정이다. 또 거주민들이 원할 경우 기존에 비어 있는 여타 지역의 임대아파트를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민간에 맡기는 대신, SH공사가 주도하는 공영개발 방식으로개발하기로 했다. 민영개발 방식으로 진행할 경우 개발이익 사유화에 대한 특혜 논란이 제기될 수 있고, 사업이 부진할 경우 현지 거주민의 주거대책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사업과정에서 발생하는 개발이익은 공공에 재투자해 거주민들의 복지나 소득을 지원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고, 학교·도로·공원·녹지 등을 충분히 조성해 친환경적인 주거단지를 조성할 방침이다. 외부 투기세력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강남구는 현지 거주민을 대상으로 주민등록을 등재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서울시는 내년 3월 도시개발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 수립을 마친 뒤 2014년 3월 공사에 들어가 이르면 2016년 8월쯤 완공할 예정이다.
/blue73@fnnews.com윤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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