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5 하이브리드, 운전성향따라 4배 연비차이보여

파이낸셜뉴스       2011.05.13 15:38   수정 : 2014.11.06 18:59기사원문

기아자동차가 13일 일산 킨텍스와 자유로 일대에서 국내 최초 하드타입 하이브리드(모터만으로 구동 가능한 차)인 ‘K5 하이브리드’의 시승행사를 가졌다.

이날 100여명의 기자들이 시승한 차는 지난 1일부터 예약판매에 들어간 2.0ℓ 가솔린 누우 엔진이 장착된 K5 하이브리드 모델로 3천만 원 미만의 유일한 중형 하이브리드다.

기아차는 차량 설명에서부터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와 비교를 시작했다. 10년 넘는 하이브리드 역사를 가진 도요타를 경쟁상대로 지목한 것.

시승은 일산 킨텍스에서 임진각까지 왕복하는 구간에서 이뤄졌다. 시승 구간에는 연비왕 선발도 이뤄졌는데 상위권 성적은 ℓ당 25km 수준, 평균 연비도 ℓ당 20km 수준을 이뤘다. 영상 17도를 넘나드는 따듯한 날씨에 에어컨을 켜고 성인 2명이 탑승한 상태에서 기록한 연비다. K5 하이브리드의 공인 연비는 ℓ당 21km.





연비를 향상시키는 운전법의 비밀은 ‘전기모터’를 이용하는 데 있었다. 전기모터가 구동되면 연료 소비는 ‘0’이기 때문이다.

낮 시간 차량 정체가 없는 자유로가 일반적으로는 연비 향상에 도움 되는 코스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하드타입 하이브리드는 정체가 잦은 시내구간에서 높은 효율을 보이기 때문이다. 정차 시에는 엔진이 완전히 꺼지고 에어컨과 히터 혹은 전기 사용이 필요한 경우 스스로 엔진을 작동시킨다. 때문에 신호대기중이나 시속 60km 미만의 서행에는 전기모터의 활용을 극대화 할 수 있어서 연비운전에 도움이 된다.

돌아오는 길은 연비를 고려하지 않고 가속과 감속을 이어갔다. 똑같은 길이지만 험한(?) 운전을 이어가니 평균연비는 ℓ당 5km 내외, 2.0ℓ 가솔린 엔진의 일반 K5로 달리는 것과 별반 다를 것 없는 연비가 나왔다. 기존 K5보다 배터리와 전기모터 등 여러 부품이 추가돼 120kg의 무게가 늘어난 까닭도 있다.

거친 주행을 하기엔 적합지 않았다. 연비를 고려해 최대 17인치까지만 적용되는 휠은 연비와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하지만 고속에서 안정감이 떨어졌다. 또 도요타의 하이브리드와 비교하면 모터의 파워가 약하다. 도요타는 2개의 구동 모터를 사용하는 반면 K5는 1개의 구동모터를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주행 중 엔진이 작동하는 구간이 많아 연비의 비약적 향상 보다는 주행 보조의 역할이 더욱 컸다.

기아차는 K5 하이브리드의 장점을 가격에서 찾고 있다.

가솔린 K5 럭셔리 모델의 2495만원에 비해 하이브리드를 장착하고 500만원 수준의 가격인상만 했다는 것. 반면 도요타의 캠리 하이브리드는 가솔린 모델과 가격 차이가 1000만원에 이른다.

하이브리드 배터리를 비롯한 관련 부품의 내구성도 지켜볼 대목이다. 기아차는 배터리의 경우 6년,12만km까지 보증하며 이후 교체를 하더라도 아반떼 하이브리드의 121만원보다 조금 높은 수준에서 교체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car@fnnews.com, twt:@leedail 이다일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