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통증 절반은 가슴근육 뭉침 때문
파이낸셜뉴스
2011.05.17 18:03
수정 : 2014.11.06 18:36기사원문
갑자기 가슴에 통증이 오면 심혈관질환을 의심하게 된다. 하지만 가슴 통증의 절반 이상은 가슴근육이나 근육을 감싸고 있는 근막 때문에 발생한다.
고려대 구로병원 통증클리닉 최상식 교수는 17일 "가슴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은 다양하다"며 "흉통은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대동맥박리 같은 심혈관질환뿐 아니라 폐나 흉막, 식도, 위장관, 췌장 등 흉곽이나 복강 내 다양한 내장기관에서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내장기관뿐 아니라 가슴 혹은 상복부의 근육이나 건, 갈비뼈, 척추 등 다양한 근골격계 구조물에서도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답답한 가슴의 화근은 화병근육
가슴의 앞면을 덮고 있는 평평하고 강한 근육인 대흉근(일명 갑바)에 단축(뭉침)이 발생하면 가슴에 조이는 듯한 심부의 지속적인 미만성 통증이 나타난다. 이로 인해 잠을 설치기도 하며, 심장박동이 불규칙해지거나 젖가슴에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여성의 경우 유두의 감각이 예민해져 브래지어를 착용했을 때 통증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가슴이 답답하고 잠을 설치는 증상이 꼭 화병이 난 것 같다고 해서 대흉근을 '화병근육(heart attack)'으로 부르기도 한다.
근근막 통증은 우리 몸의 절반가량을 구성하는 근육을 과도하게 사용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일상에서는 장시간 한 자세로 컴퓨터 작업 혹은 독서를 하거나 글을 쓸 때, 과도한 작업이나 운동 후 흔히 발생한다. 또 스트레스를 받거나 정서적으로 불안한 경우 근근막 통증이 더 잘 생기며 증상이 악화되기도 한다.
■통증유발점 찾아 자극해야
지속적으로 흉통이 느껴지지만 내과적 진찰과 검사를 통해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경우에는 근골격계 이상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환자를 평가하고 치료하게 된다. 근근막 통증으로 진단되면 통증유발점 주사나 근육내자극술을 통해 치료가 이뤄진다. 치료는 가는 주사침을 이용한 반복적인 자침으로 근육의 단축 부위를 물리적으로 해제시키고, 국소마취제나 다른 약제의 주입으로 병변에 축적된 통증물질을 씻어주고, 과민해진 신경을 안정시키는 것이다. 보조적으로 소염진통제나 근이완제 같은 약물 치료를 할 수 있고, 마사지나 물리치료 등을 병행할 수 있다. 또한 환자 본인이 근육을 이완시키는 스트레칭이나 운동법을 꾸준히 시행하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규칙적인 스트레칭으로 예방 가능
근근막 통증의 원인 중 가장 흔한 것은 근육 손상과 잘못된 생활습관이다. 따라서 일상에서 잘못된 자세와 습관을 고치는 것이 중요하다. 오랜 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는 것을 피하고, 중간중간 충분히 휴식을 하고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이 무리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좋다.
대흉근의 경우 양손을 머리 위로 높이 뻗는다거나 열중쉬어 자세로 손을 마주잡아 몸을 뒤로 젖히는 등의 스트레칭을 하면 통증이 생기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pompom@fnnews.com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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