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 현대모비스,자동차 부품기업 글로벌 톱5 향해 뛴다

파이낸셜뉴스       2011.08.22 18:33   수정 : 2014.11.05 13:13기사원문

지난해 세계 자동차 부품업체 '톱 10'으로 도약한 현대모비스가 다시 뛰고 있다.

자동차 부품사업을 시작한 지 10여년 만에 글로벌 '톱 10'이라는 영예를 안았지만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한 단계 더 높은 성장을 위한 채비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

현대모비스가 공개적으로 천명한 새 목표는 '오는 2020년 글로벌 톱 5 부품업체로의 도약'이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독자 해외진출 가속화와 전장, 친환경 부품을 핵심 추진 과제로 정했다.

■2010년 글로벌 톱 10으로의 도약

지난 2000년 현대정공에서 현대모비스로 사명을 바꾸고 본격적으로 자동차 부품 사업을 시작한 현대모비스는 지난 6월 세계 10위 자동차 부품업체라는 영예를 안았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세계 12위 자동차부품업체였던 현대모비스는 지난해에는 10위로 2계단 상승했다.

자동차 부품사업에 뛰어든 지 10년 만에 10위권에 들어가면서 글로벌 부품사로서의 위상을 다졌다. 특히 국내 자동차 부품 업체 중에 글로벌 톱 10위에 들어간 것은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모비스가 수십년 역사를 갖고 있는 보쉬, 덴소 등 글로벌 부품 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있다"며 "부품 업체의 경쟁력이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지난해 매출 규모는 해외사업까지 합쳐 22조원이다. 사업 초기이던 지난 2001년 매출 규모가 약 3조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9년 새 7배의 성장을 이룬 것이다.

순위는 10위였지만 6위인 프랑스의 포레시아와 연 매출 38억달러 정도 차이로 6위까지는 쉽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모비스 정석수 부회장은 34주년 기념일인 지난 7월 "궁극적인 목표는 글로벌 톱 5 업체 수준의 핵심기술력 확보, 자동차 전장부품 전문기업으로의 변신"이라면서 "이를 위해 핵심기술 개발과 품질 경쟁력 수준 확보에 주력하고 지속적인 글로벌 조직 역량 강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 지난 3월 17∼18일 이틀간 독일 뮌헨시에 위치한 BMW그룹 기술연구소에서 열린 '모비스 테크 페어'에서 현대모비스 이준형 부사장(앞줄 오른쪽 두번째)이 BMW그룹의 구매담당 중역 로테머해머(앞줄 오른쪽 세 번째) 등 임원들에게 첨단전장 부품 및 헤드램프의 구조와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독자 해외 진출 가속화

현대모비스는 최근 세계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로부터 적극적인 러브콜을 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에서 생산하는 차량 내 장착 부품들이 국제 초기품질지수(IQS) 및 내구품질지수(VDS) 조사에서 상위권을 휩쓸면서 현대모비스의 기술력과 품질관리 능력도 주목을 받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지난 2009년 이후 다임러(3500만달러 상당의 오디오, 9500만달러 상당의 지능형 배터리 센서), 폭스바겐(2000만달러 상당의 램프) 등과의 수주계약을 체결한 현대모비스는 지난 3월 독일 BMW그룹 본사에서 단독 부품전시회를 개최했다.

이는 BMW그룹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BMW 그룹이 개별 부품업체에 전시회 단독참가를 요청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현대모비스는 또 올해 하반기부터는 경북 김천공장에서 헤드램프와 리어램프를 생산해 일본 미쓰비시와 스바루 자동차에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의 일본 수주는 이번이 처음이고 수주 금액은 국내 자동차 부품 업체가 단일 품목으로 일본에서 수주한 최대 규모다.

일본 수주로 현대모비스는 국내는 물론 유럽(BMW, 폭스바겐)과 미국(크라이슬러)에 이어 일본 완성차 업체까지 램프를 공급할 수 있게 돼 모듈에 이어 램프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회사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전체 매출의 10% 수준인 해외 완성차 메이커로의 수출 비중을 오는 2015년 20%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속적인 R&D 투자 및 해외영업망 강화

현대모비스는 또 2020년 글로벌 톱 5 달성을 위해 연구개발(R&D) 투자 및 해외영업망 강화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일단 점차 커지고 있는 '친환경 지능형 자동차 신 성장시장'에 대비하기 위해 총 550여건에 이르는 테크니컬 로드맵을 구축해 기술구현에 나서는 한편 R&D 비용을 현재 3500억원에서 2015년 6500억원으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이를 통해 이미 세계적 수준에 올라선 기존의 기계시스템 부문에 첨단 전자기술을 효과적으로 융합해, 차선유지·자동주차·충돌회피·차간거리 제어기술 등 미래 지능형 자동차를 구현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을 체계적으로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하이브리드자동차의 핵심 부품에 대한 독자기술을 조기에 확보, 향후 전개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연료전지 시스템에 대응할 수 있는 핵심 부품 기술도 선점해 나갈 전략이다.

기존의 오디오·내비게이션·텔레매틱스 등 멀티미디어 전자장치 부문에서도 다양한 미래 소비자 트렌드를 효과적으로 접목해 정보와 오락기능을 결합한 고부가가치 시스템으로 발전시켜 시장 경쟁력을 높여나가고 있다.

JP모간에 따르면 현재 연간 150만대 수준의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8만대 규모인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기차의 세계시장 규모가 2015년에는 각각 539만대와 80만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yoon@fnnews.com윤정남 김기석 이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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