씻지 않으려고 하는 아이 대처법
파이낸셜뉴스
2011.08.25 13:54
수정 : 2014.11.05 12:41기사원문
[연재] 준희 엄마의 육아에세이
아들을 재우기 위해 씻기려 한다. 처음에는 내 손으로 아이의 온 몸을 씻어줬는데, 좀 자란 후에는 내가 샤워하는 모습을 보더니 스스로 자기가 닦는다고 한다. 그러다가 내가 닦지도 않으면서 아이에게 씻으라고 하면 씻지 않는다. 아예 부동자세다. 말을 들어먹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스스로 씻게 할 수 있을까, 며칠 고민 고민을 했다.
아직 어린나이이기에 가위바위보에 능숙하지 않으니 아들이 먼저 다 벗겠지 하는 내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이 됐다. 내가 지면 나도 똑같이 하나씩 벗는 규칙을 지키면서 하니 아이도 재미있게 하는 것 같았다. 아들이 옷을 다 벗게 되면 “아들 이젠 씻어야지”하면 스스로 목욕탕에 들어간다.
아들은 샤워기에 물을 틀어놓고 몸에 물을 적신다. 씻는 모습이 진지하다. 아이가 화장실 안에서 목욕하고 있는 동안 난 잘 준비를 한다. 아들이 씻고 있는 화장실 안을 제외하고, 집안의 조명을 어둡게 한다. 물기를 닦을 수건과 갈아입을 옷을 준비해 놓고 기다린다.
무조건 아이를 씻어 주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5살 정도가 되면 이젠 스스로 할 줄 알아야 한다. 자기 몸을 스스로 챙길 줄 알아야 한다. 사실 내가 우리 아들 또래였을 때 어머니가 정기적으로 주일이 되면 자식들 씻기기 위해서 목욕물을 데우고 큰 대야를 방안에 갖다 놓은 후 대야에 뜨거운 물을 옮기고 우리를 시작부터 끝까지 씻어줬었다. 어머니가 씻겨주지 않으면 씻을 생각을 하지 않았던 그 때는 부끄러운 줄 몰랐다. 스스로 목욕을 해야 한다는 것을 너무 늦은 나이에 알게 된 것이다.
아들이 샤워를 끝내면 목욕탕 주변을 깨끗이 정리하는 것도 벗은 옷을 빨래 통에 넣는 것도 가르친다. 이것도 습관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샤워를 끝낸 아들을 얼른 큰 수건으로 감싸주고 물기를 닦아준다. 잠자기 편한 옷을 입혀주며 잠을 재운다.
때로는 아들이 가위바위보가 끝난 후 목욕탕에 들어갔는데 엄마에게 씻겨달라고 할 때가 있다. 그 때는 아이가 엄마를 원한다는 생각에 함께 들어가 아이를 씻겨준다. 또 때로는 서로 함께 몸을 씻어주면서 물놀이를 한다. 이러한 것들이 정서에도 좋고 씻고자 하는 습관을 길들이기에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닉네임 ‘이뿌’라는 분은 아이가 잘 씻으려 하지 않자 칭찬스티커 방법을 썼다고 한다. 칭찬스티커가 100개가 넘으면 원하는 선물을 사주기로 약속하고 계속 반복을 했더니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 방법도 참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아들은 잠자기 전에 내가 “이젠 씻어야지” 하면 스스로 옷 벗고 스스로 샤워를 한다. 가끔 안 씻으려 하면 가위바위보 작전을 유도한다. 이젠 가위바위보도 능숙해져서 나에게 도전을 한다. “엄마 가위 내, 난 주먹 낼게” 하면서 말이다. 그렇게 장난을 치면서 씻으려고 노력을 하니 엄마로서는 참 뿌듯하다.
샤워가 필요 없고 세수나 손 씻기 할 경우에는 칭찬스티커 요법으로 한다면 더 잘할 거라고 믿어본다.
*칼럼니스트 박인숙는 2008년 에세이문예 봄호로 등단한 수필가이다. 현재 육아와 가사를 병행하며 글쓰기에 전념하고 있다. 웹진 '난 하우 넌 하우'에 글을 올리고 있기도 하다. 그녀는 아이가 스트레스 받지 않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자라는 것을 육아의 최대 목표로 삼고 있는 이 시대의 지각 있는 엄마이다.
/iss0926@naver.com 베이비뉴스 칼럼니스트 박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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