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청장 ‘조폭과의 전쟁’ 선포
파이낸셜뉴스
2011.10.25 17:12
수정 : 2011.10.25 17:12기사원문
조현오 경찰청장은 25일 "올해 말까지 조직폭력배와 전쟁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조 청장은 이날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출입기자 간담회를 갖고 최근 발생한 인천 조직폭력배 집단난투극과 관련, "경찰이 비난을 받아도 좋다. 조폭에 대해서는 총기도 과감하게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조 청장은 "아무리 흉악범이라도 범죄는 범죄고 인권은 보장돼야 하지만 조폭들에게 인권문제를 지나치게 내세우게 되면 전 국민이 피해를 입는다"며 "국민들이 불안을 느끼고 불편해하는 문제가 있다면 사전적으로 불안, 위험, 장애요소를 찾아 제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폭이 공공장소에서 90도로 인사해 선량한 시민들을 불안케 하는 것 역시 경범죄 처벌규정에 따라 단속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 청장은 조폭 집단난투극 당시 현장 경찰관의 대응 및 조치를 질책하면서 "경찰관이기를 스스로 포기하고 존재가치를 부정하는 직원들은 있을 필요가 없다. 그런 직원과는 함께 안간다"고 말했다.
또 서울 구로구 장례식장 경찰관 유착 의혹에 대해서는 "함바비리 이후 엄청난 자정노력을 해왔는데 아직까지 잔존비리가 있다는 게 안타깝다"며 "전체 경찰관의 0.2%에 해당하는 200여명이 경찰관으로 잔존하고 있고 조직 내부의 잘못된 직원은 조직의 이름으로 처벌 및 차단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밝혔다.
조 청장은 "단지 장례식장 유착비리뿐 아니라 잔존비리를 모조리 뿌리뽑겠다"며 "1주일에 한 번 청장이 주관하는 부패척결회의를 하고 일선 지방청도 자구노력이 없을 경우 총경, 경정 승진시 불이익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청장은 "부정부패 비리의 잘못이 있으면 파헤쳐 공개하는 등 단호한 모습을 보여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조직분위기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장례식장 비리와 관련해 영등포경찰서와 구로경찰서 서장, 서울지방경찰청 청문감사관 등 총경급 고위 경찰관들을 경질했다.
경찰은 문제의 장례식장에 시신을 인도할 수 있는 구로서와 영등포서, 관악서, 동작서 등 담당 경찰관들을 대상으로 자체 감찰을 진행한 결과 혐의가 비교적 명확한 관서장에 대해 우선적으로 이 같은 인사 조치를 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pio@fnnews.com박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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