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 1위로 키운 선종구 회장 “대주주 유진그룹이 경영권 침해”

파이낸셜뉴스       2011.11.23 17:58   수정 : 2011.11.23 17:58기사원문

가전 유통업계 1위인 하이마트가 경영권을 둘러싼 내홍에 휩싸였다.

하이마트 선종구 회장은 지난 22일 3000여명의 전 직원에게 e메일을 보내 대주주인 유진그룹과의 경영권 논란에 대한 입장을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선 회장은 e메일에서 "(유진그룹을)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자신이 소유한 하이마트 지분의 처분과 거취 문제까지 심각하게 고려 중이라는 심경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마트를 업계 1위로 성장시킨 주인공인 선 회장이 이 같은 심경을 토로한 것은 유진그룹이 사실상 경영권을 침해한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앞서 하이마트는 지난달 6일 이사회를 열어 유진그룹 유경선 회장을 선 회장과 함께 하이마트 공동대표에 선임한 바 있다.

또 유진그룹은 최근 하이마트의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한 지분 가운데 6.9%를 인수, 지분율을 38%까지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반면 선 회장과 우리사주를 합친 하이마트 측 지분율은 28%다. 선 회장으로서는 경영권 보장을 약속했던 유진그룹이 이를 어긴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당초 30일 예정된 주주총회 안건도 공동대표이사 선임에서 대표이사 개임으로 갑작스럽게 수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개임은 대표이사를 변경한다는 의미로 선 회장의 거취와 관련됐을 수도 있다.

하이마트 한 관계자는 "직원들도 어제(22일) 선 회장이 보낸 e메일을 보고서야 사태 파악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향후 경영권 문제에 대해서는 답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cgapc@fnnews.com최갑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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