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증가에 전이 환자도 급증
파이낸셜뉴스
2011.12.12 14:53
수정 : 2011.12.12 14:53기사원문
최근 갑상선암이 증가하면서 갑상선암 전이 환자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로인해 갑상선암 전이암 환자 수술도 늘고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지난 2000년부터 10년간 갑상선암 전이환자 수술건수가 66명이었지만 올해 11월까지 수술한 환자만 25명에 달했다.
초기에 치료하면 생존율이 95%를 넘어 ‘착한 암’으로 불리는 갑상선암은 전이가 되면 생존율이 크게 떨어진다. 하지만 최근 전이된 갑상선 암도 수술이 가능해졌다는 게 고무적인 일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갑상선암센터 외과 장항석 교수는 2000년 10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갑상선암 종격동 전이로 인해 수술을 받은 66명에 대해 35개월 동안 추적 조사한 결과 생존율이 74.2%(49명)였다고 12일 밝혔다.
장 교수는 “갑상선암 중 악성도가 높은 수질암은 전이가 되면 치료가 힘든 암 중 하나”라며 “현재 외국에서도 수술치료가 힘든 나라가 많지만 세브란스병원에서는 진단에 의해 수술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갑상선 전이암 환자도 수술
특히 최근에는 갑상선암 종격동 전이가 된 러시아 환자 수술에 성공하기도 했다.
러시아 하바로스크에 거주하는 지노베바 스베틀라나(여ㆍ47)씨는 지난 9월 중순 러시아 병원에서 갑상선암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암은 이미 갑상선 뿐 아니라 주변 임프절 등으로 전이된 상태였다. 이 때문에 러시아에서는 수술이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한국에 도착한 후 검사한 결과 혈액 속의 칼슘량을 조절하는 갑상선 호르몬인 칼시토닌의 농도가 2500까지 올라간 상태였다. 칼시토닌 수치가 높다는 것은 암의 전이가 심하다는 것이다. 보통 칼시토닌 수치가 2000이상이면 3분의 1정도에서는 수술이 힘들다. 또 환자는 암이 성대와 기도관을 따라 내려간 곳인 종격동까지 암세포가 전이된 상태였다.
장 교수는 “수치상으로 봤을 때 러시아 환자는 매우 힘든 케이스였다. 하지만 5시간 동안 진행한 수술은 성공적이었다”며 “다만 갑상선암 세포가 악성도가 높은 수질 암이라 향후 재발을 예방하기 위한 정기적인 관찰 추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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