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삼성전자

파이낸셜뉴스       2011.12.18 17:54   수정 : 2014.11.20 12:02기사원문

2011년 한국 증시는 유례 없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코스피 2000 시대가 열릴 것이란 기대는 유럽 재정위기, 미국 경기침체 우려 등 각종 해외 악재를 만나면서 빗나갔다. 그러나 삼성전자 현대·기아차 등 대한민국 대표기업들은 강한 경쟁력으로 글로벌 증시의 스타로 우뚝 섰다. 또 안철수연구소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등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종목들이 올해를 빛낸 스타주로 자리매김한 한 해였다. <편집자주>

'100만원은 이제 저항선이 아니고 지지선이다.'

한국 최고 명품기업인 삼성전자에 그동안 주가 100만원은 꿈의 숫자였다. 그간 두차례 100만원 고지에 오르기는 했으나 두 번 모두 '3일천하'였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졌다. 유럽 재정위기가 아직 진행 중인 상황 속에서 삼성전자는 오히려 강한 주가 상승 흐름을 타면서 100만원대에 안착하는 모습이다.

100만원 밑으로 내려오면 사겠다는 대기수요가 적지 않지만 대외변수 악재에도 100만원이 깨지지 않고 있다. 그래서 이제 투자자들은 초조하다.

■애플도 경쟁상대 아니다

삼성전자가 '명품'으로 불리는 이유는 무엇인가. '1위, 9.6%, 19.40%, 100만원….' 삼성전자의 힘을 보여주는 숫자들이다. 삼성전자는 3·4분기에 애플을 밀어내고 스마트폰시장 1위 자리에 올랐다. 총 매출액이 국내총생산(명목GDP)의 9.6%(2010년 기준)를 차지할 정도로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단연 독보적이다. 유가증권 시가총액 비중은 19.40%로 1위다. 주가는 100만원대 고지에 안착하면서 지난 16일 104만5000원까지 올랐다.

삼성전자에 대한 올 한 해 평가는 '굴욕'과 '재탄생'이다. 주가 100만원 시대를 열기까지 적잖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삼성전자는 1월 19일 장중 100만원을 찍었다. 액면가 5000원 기준으로 상장종목 중 15번째로 100만원을 넘어서면서 희망을 안겼다. 그러나 3월 2일 전 애플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잡스가 '아이패드2' 출시 발표회에 깜짝 등장해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실적이 과장됐다며 독설을 퍼부은 뒤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 때문에 '잡스의 저주'에 걸렸다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8월 유럽발 재정위기에 주가는 68만원(종가 기준 올해 최저치)까지 추락했다. 완제품과 부품사업 동반성장을 이끌어 낸 뛰어난 사업구조와 시장 지배력은 결국 지난 11월 29일 삼성전자 주가를 100만원에 올려놨다.

■2012년 영업이익 20조원 기대

"놀랄 일도 아니다." 100만원대 주가를 바라보는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담담하다. 오히려 늦었다는 반응이 다수다. 증권가 목표주가 평균치 기준으로 삼성전자 주가는 2010년 1월 22일 이미 100만원을 넘었다. 추정과 현실이 괴리된 가장 큰 이유는 '100만원의 상징성'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지난달 29일 100만5000원을 찍은 후 견조한 흐름을 잇고 있다.

전문가들이 삼성전자를 주목하는 건 다름 아닌 '모바일 리더론' 때문. 스마트폰과 태블릿PC로 대표되는 모바일 혁명 시대에 애플의 유일한 대항마로 삼성전자가 떠오르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삼성전자는 3·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2700여만대로 애플(1700만대), 노키아(1680만대)와의 격차를 크게 벌리며 스마트폰 1위 업체로 등극했다.

그렇다면 100만원대라는 부담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주가가 여전히 매력적일까. 신한금융투자 김영찬 애널리스트는 "모바일 성장이 반도체와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의 동반 성장을 견인하고 있고 선순환구조는 더 강화되고 있다"면서 "2012년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27.3% 증가한 19조8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KDB대우증권 송종호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제치고 글로벌 1위 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면서 "중장기적 관점에서 글로벌 투자가들은 이제 '매도 인텔-매수 삼성' 투자전략까지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kmh@fnnews.com김문호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